한국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 시장 '화이트 리스트'에 올랐지만 단기적 효과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홈페이지에 '제318회 전기차 기업과 상품 공시'와 2019년 3기 '친환경 자동차 보급 응용 추천 차량 모델 목록'을 발표하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충칭 진캉의 SUV 전기차 모델 '루이츠', 그리고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자동차의 '펑눠' 등 4개의 순전기차 모델을 포함시켰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삼성 톈진 배터리 현지 합작사를 통해, LG화학의 배터리는 난징 LG화학 배터리 합작사를 통해 생산된 것이다.
이 목록에 포함돼야 향후 보조금 수령의 후보군이 될 수 있다. 2016년 9월 이래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번번이 이 목록에 들지 못하거나, 목록에 올라도 보조금 대상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아직 이중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이번 목록 등재 효과가 단기간 내 뚜렷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 신문 디이차이징은 "한국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시장에서 변곡점을 맞았다"면서도 "보조금이 크게 퇴보한 상태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중국 시장 '리턴'의 핵심 동인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올해 중국 시장의 전기차 보조금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내년 이후 전면 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는 두 모델이 최신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판매량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금한령' 해제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중국자동차협회와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동차 동력 배터리 및 수소 연료 배터리 산업 화이트 리스트(1기)' 명단에 삼성SDI의 시안 소재 합작사 '삼성환신동력배터리유한회사', 그리고 난징 소재 합작사인 'LG화학친환경배터리유한회사', 그리고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 '베이징뎬쿵아이스카이과기유한회사' 등 세 한국 배터리 기업이 목록에 오른 것이 그 예다.
관련기사
- LG화학, 베트남 배터리팩 합작법인 설립…동남아 공략 거점2019.04.10
-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사업 2021년 손익분기점 넘길 듯2019.04.10
- LG화학·삼성SDI, 1Q 중대형 배터리 적자 전망2019.04.10
- SK이노베이션, 세계 전기차 배터리 10위권 진입2019.04.10
디이차이징이 인용한 한국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비록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것이 보조금을 확증하진 않지만 중국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기술이 인정을 받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복귀와 투자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향후 투자를 늘리면서 시생산 등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