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 등 신제품 효과로 판매량은 호조를 보였지만, 부품원가 상승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5조6천400억원)보다 60.36% 감소한 6조2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60조5600억원) 대비 14.13% 감소했다.
IM 부문은 1분기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2조1천억원~2조7천억원 수준의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전 분기 영업이익(1조5천100억원)보다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3조7천700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1분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 시리즈를 비롯해 준프리미엄급 갤럭시A 신제품과 저가 갤럭시M 시리즈 등을 각각 주력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했다.
수익성 확보에 가장 유리한 프리미엄 갤럭시S10은 국내에서 사전예약 첫날 주문 건수가 전작의 120%를 기록했다. 미국·중국·영국 등 주요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판매량이 4천만대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IM 부문의 1분기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부품원가 상승 ▲시장점유율(판매량) 확대를 우선한 판매 전략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신제품 마케팅 비용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등 다양한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은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인 만큼 다양한 혁신 기능이 새롭게 탑재되면서, 가격이 전작보다 10만원 가량 상승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저가 갤럭시A와 갤럭시M에도 프리미엄 모델보다 신기술을 먼저 탑재하는 등 공세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치열한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도 회복하지 못했으며, 최대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샤오미에게 밀려났다.
IBK 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IM사업부는 1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와 중저가 모델 비중 축소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예전에 비해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원재료 비중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판매 수량 증가에도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우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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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이 2분기에 2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출시된 갤럭시S10 5G와 이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갤럭시 폴드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만, 1세대 모델인 만큼 초반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