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가 열렸다. 정부와 사업자가 한 마음으로 추진한 세계 최초 상용화다. 5G는 단순한 통신 세대의 진화를 넘어 다양한 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폭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여곡적이 있었지만 정부와 사업자는 목표했던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시작은 이제부터다.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번져나갈 5G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변화에 대해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을 가능케 하는 대표적 ICT 인프라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5G 통신에 대한 철저하게 준비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민관의 의지도 이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변화 외에도 생활의 변화까지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G 통신으로 촉발시키는 변화상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5G 통신이 앞선 4G LTE와 비교해 기술적인 점과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차세대 ICT 트렌드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초연결 사회,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정보 사회도 5G 통신에서 본격화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5G 통신은 어떻게 다를까
5G 통신은 휴대전화를 통한 음성과 문자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데이터 송수신 용량과 속도 관점에서는 유무선 통신의 차이를 없애고, 일부에서는 유선 통신을 뛰어넘는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다. 수많은 기기가 접속하는 환경에서 서비스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 좁은 단위면적에서 접속할 수 있는 다량의 디바이스, 낮은 지연시간 등이 꼽힌다. 아울러 하나의 통신망을 소프트웨어 상으로 구현해 가상의 여러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는 슬라이싱 기술의 적용도 주요 특징이다.
무선 통신의 기술 진화 관점에서 동일한 발전 방향으로 볼 수 도 있지만, 데이터의 생성 유통 처리양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각종 콘텐츠가 매우 빠른 속도로 처리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생성된 데이터에 인공지능을 통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수년간 글로벌 ICT 전시회와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AI와 IoT 확산의 기폭제는 5G 통신의 상용화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반도체 코리아가 5G에 거는 기대
5G의 확산은 국내 주력 수출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도 매우 큰 호재다. 단순히 5G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반도체도 증가하지만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생성되면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또 급격하게 쌓이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도 뒤따라올 전망이다.
5G 통신은 4K UHD 해상도를 넘어 8K 해상도까지 실시간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도 5G 통신이 눈여겨보는 킬러 콘텐츠다.
5G 통신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확대를 이끌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산업별 융합 서비스, 스마트시티·스마트국가로
5G 통신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융합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통신산업, 넓게 ICT 산업을 넘어 타 산업에 적용돼 기존 산업의 틀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로 불리고 있다.
자율주행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적인 자율차는 5G 커넥티드카에서 완성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면적인 혁신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는 사실상 하드웨어에 머물렀다. 현재도 최소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더한 서비스가 더해지고 있지만, 5G 시대 자율차 수준과 비교하기 어렵다. 아울러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도 5G 커넥티드카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 2차 산업인 농축산업과 제조업도 5G 통신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5G 기반 IoT를 통해 농축산 시설의 센서를 통해 자원 사용량을 줄이고 생산량을 늘리는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화된 제조 현장에 5G 연결성을 더하면 더욱 완성된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공장 내 자동화 외에 제조 산업의 공급망 관리까지 5G로 개선할 수 있다. 국내 이통사가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앞서 스마트팩토리에서 5G 통신을 상용화 시킨 점도 실제 제조 현장의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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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교통, 운송, 안전 등 공공 영역에서도 5G의 쓰임새가 적지 않다. 5G를 통해 사회 전만에 촘촘하게 설치된 센서로 화재, 범죄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공공안전의 발전이 가능해지고, 공공 인프라를 통해 공공 자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발전상은 결국 스마트시티, 스마트국가의 각 요소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ICT를 활용한 지능형 정보교류를 기반으로 삶의 질, 도시 운영 서비스의 효율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시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