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티머니 '스이카', 암호화폐로 충전 가능해지나

스이카 발행사 JR동일본 검토 중

금융입력 :2019/03/31 16:00    수정: 2019/03/31 17:14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선불 교통 카드 스이카(Suica) 충전을 암호화폐로 할 수 있게 될지 여부가 일본 암호화폐 업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레프재팬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디커렛(DeCurret)은 지난 27일 사업 설명회에서 "스이카를 암호화폐로 충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디커렛은 일본 인터넷 기업 19 곳이 출자해 지난해 1월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스이카를 발행하는 JR동일본도 디커렛 출자 기업에 포함돼 있다. 지난 25일 일본금융청(FSA)의 '가상 화폐 교환업체' 허가를 받아, 운영을 앞두고 있다.

디커렛에 JR동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날 사업 설명회에서 스이카 암호화폐 충전 지원 여부가 언급된 것이다.

사업 설명회에 앞서 일본 방송 아사히TV는 소식통을 인용해 "JR동일본이 6월부터 스이카를 암호화폐로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폰X에서 스이카가 지원되는 모습(사진=애플)

스이카는 한국의 티머니와 유사한 선불 교통 카드다. 지하철·버스 탑승뿐 아니라 일부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도 가능하다. 지난해 3월 기준 약 7000만장 발행됐다.

일본 내 널리 쓰이는 스이카를 암호화폐로 충전할 수 있게 되면, 암호화폐가 실사용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날 도키타 카즈히로 디커렛 대표도 스이카에 암호화폐 충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해당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암호화폐가 더 (일상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디커렛은 이와 별개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디커렛 측은 이날 이 시스템을 공개하며 암호화폐 거래소업뿐 아니라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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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암호화폐 결제 전자월렛 시장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일본 전자상거래 '라쿠텐'역시 라쿠텐 지급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난 28일 리플과 일본 금융회사 SBI홀딩스는 리플의 암호화폐 'XRP'로 송금하는 애플리케이션 '머니탭'을 개발했다. 이 결제 시스템에 일본 지역은행 13군데도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