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컨소시엄 '흑기사' 나선 한화證에 눈길 쏠려

토스 생환 여부와 함께 한화 금산분리 이슈 해소 여부 촉각

금융입력 :2019/03/27 15:07    수정: 2019/03/27 15:07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지막날인 27일 '토스 컨소시엄'의 지배구조 이슈를 해소할 '흑기사'가 나타났다. 바로 한화투자증권(한화증권)이다. 한화증권은 토스 컨소시엄 지분 9.9%(495만주)를 247억5천만원에 획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는 잔뜩 놀란 눈치다. 이미 영업 3년차인 케이뱅크의 주요주주로 한화생명보험(한화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생명에 이어 한화증권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알려진 대로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은 모두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의 지분 18.1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케이뱅크 지분 9.51% 외에도 우리은행 지분 4.0%를 갖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구조는 다소 복잡하지만 한화그룹의 지배 하에 있다.

한국거래소 지분정보포털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큐셀&첨단소재(15.5%)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4.8%) ▲한화호텔&리조트(10.85%) ▲한화갤러리아(1.76%) 등이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첨단소재·한화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를 한화케미칼을 통해 지배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케미칼 지분을 36.5% 보유 중이다. 한화호텔&리조트는 한화가 50.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시청 한화금융플라자 안내 간판.(사진=지디넷코리아)

게다가 지난 1월 30일에 한화손해보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온라인 채널 중심의 손해보험사 '인핏손해보험'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인핏손해보험에 75.1%의 지분을 투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가 한화생명을 통해 지배하는 구조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지분 51.36% 갖고 있다.

2018년 12월말 기준 한화지배구조도.(자료=한화)

이 처럼 한화그룹 내 금융 계열사가 신 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한화가 해결해야 하는 금산분리 문제를 일단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19일 한화증권이 한화자산운용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결의하면서 금산분리 이슈에서 다소 자유로워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유상증자로 한화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큐셀&첨단소재가 아닌 한화자산운용으로 변하기 때문. 비금융계열사는 지배력을 미칠 수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 10%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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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화생명을 중간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지는 미지수다.

삼성그룹 역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3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지만, 금융 지주사를 설립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