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은 "임기 동안 장기적인 관점으로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고, 성과가 날 만한 해외 지역에는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진 은행장은 26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채용 방식도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디지털 기업 변신…조직·채용 방식 바뀌어야
진옥동 행장은 "최근 '디지털 기업이 되겠다' '디지털화하겠다' 얘기하고 있고 많은 변신을 추구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업으로 가지 못하는 데는 시스템 문제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과거 은행은 상경계 출신을 뽑은 후 전환 배치로 정보기술(IT)로 보냈고, 만약 IT 업무를 잘 소화했다면 IT인재가 되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IT에 대해 기본적 소양을 갖춘 사람을 뽑아서 그들이 영업점에 나가 고객들과 만나야 한다"며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개발을 해 시연을 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행장은 "IT 개발이나 디지털 부문의 사무실을 없애자는 얘기도 하는데 개발과 현업부서의 의사소통때문에 개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개발자가 바로 현장에서 보고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은행장은 "글로벌과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경직된 사고와 관료주의적 시스템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 해외전략, 기축통화·신흥국 투트랙으로 가
진옥동 행장은 또 "글로벌은 투트랙으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트랙은 기축통화 지역에서의 전략이고 두 번째 트랙은 고속 경제 성장을 따라 금융 수요가 팽창한 지역인 신흥국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에서는 베트남에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진옥동 은행장은 "베트남이 정말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있어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역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와 규모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다움'으로 리딩뱅크 간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리딩뱅크'에 대한 독특한 관점도 제시했다.
진 행장은 " 재무적으로 1천억정도의 이익을 더냈다고 해서 그 은행이 리딩뱅크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은행이 고객을 이익의 창출 수단으로봐선 안 되고, 신한다움으로 진정한 리딩뱅크를 만들되 올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2020년말까지 1년 9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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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누구?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은 1961년생으로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했다가 1986년 신한은행 인사부 행원으로 재입행했다. 2008년 3월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했다. 2014년 신한일본은행(SBJ) 부사장, 2015년 6월 SBJ은행 사장을 역임한 뒤 2017년 1월 신한은행 인사·총무담당 부행장을 거쳐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인사·시너지·홍보 부사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