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4K(3840x2160해상도)를 지원하는 40인치대 OLED 패널 출시 의지를 드러냈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8K OLED TV 디스플레이 라인업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26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엘타워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로드맵 세미나’에서 “TV 시장을 OLED 세상으로 바꾸겠다”며 “현재 77·66·55인치 4K OLED 패널은 양산 중이며 앞으로 40인치대 새로운 모델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 패널을 시장에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4K OLED 패널로 55·66·77인치 제품만 취급하고 있다. 구체적인 생산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OLED TV 제품군을 늘리기 위해 40인치대 OLED 패널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첫 출시가 예상되는 8K(7680x4320 해상도) OLED TV 라인업도 키울 계획이다. 윤 소장은 “OLED 패널은 프리미엄 TV 시장이 타깃이므로 8K OLED 패널 라인업도 88인치부터 70인치대, 60인치대로 하향 확대하도록 기술 개발 중”이라며 “4K 40인치대와 8K OLED 패널들은 기술과 시장이 준비되는 대로 출시할 수 있도록 생산량 확대도 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 현장에선 국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계 전망과 과제도 함께 다뤄졌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은 OLED와 함께 유망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대한 국내 기술 특허 수준이 양적·질적으로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특허 출원량이 국내를 역전한 후 생산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간 가운데 같은 움직임이 마이크로 LED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기호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전문위원은 “이미 OLED 분야에서도 2017년 중국의 특허 출원량이 국내 수준을 넘었다. 2022년이면 OLED 생산 능력도 중국이 추월한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마이크로 LED 특허 출원량을 보면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다. 특허의 질적 수준은 상위 10개국 중 9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의 칩을 대량으로 정확한 위치에 전사하는 기술 특허는 애플과 애플 협력사인 중국기업 고어텍(Goertek)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사들의 선제적인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정부도 기업이 기술 개발 과정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업계에선 국내사들이 강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사양과 생산성을 높이고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선 제조사와 소재, 장비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재차 강조됐다.
이근택 삼성전자 마스터는 “메모리 반도체 세대가 나아갈수록 같은 수준의 투자가 들어갔을 때 생산량이 늘어야 하는데 오히려 줄어든다”며 “미세 공정으로 가면서 장비 부품들도 작아지고 자주 교체하게 된다. 생산 비용도 같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와 소재, 장비 기업들이 공정의 초기단계부터 함께 기술을 개발해야 공정 성능이나 생산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수요 둔화 충격이 이어지는 디램과 낸드 시장이 올해 이후부터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램 시장은 공급사들 구조가 안정화된 만큼 재고 이슈만 지나간다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디램의 가격 하락폭도 2000년대 초반과 2010년대, 최근 수준을 비교하면 지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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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증설과 수요 둔화, 가격 하락, 경쟁사 퇴출, 수요 확대 주기가 계속 반복돼왔다. 현재 디램에선 경쟁자들이 충분히 빠진 만큼 공급의 방향성만 바뀌는 수준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시장은 앞으로 일부 공급사들이 퇴출될 수 있겠지만 디램 사업을 함께 하는 곳보다는 하지 않은 곳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기업의 형태가 클라우드에 데이터 이식을 전제로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오는 2022년 데이터 시대가 시작되면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가 마르지 않은 사업이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