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로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던 애플이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애플은 2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진행된 특별 행사에서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월정액 게임구독 서비스로 이용자는 정해진 요금을 내면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더라도 매달 게임을 광고나 인앱 결제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가 아니어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지난주 마무리된 GDC 2019의 화두였던 클라우드 게임이 네트워크에 항시 연결되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던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다. 최대 6명이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애플은 올가을에 애플 아케이드를 애플 앱스토어에서 150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애플은 특별 행사 발표 종료 후 애플 아케이드 한국 소개 페이지를 개설해 국내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를 준비하며 다양한 개발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널판타지를 개발한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설립한 미스트워커, 돈 스타브 시리즈를 개발한 클레이 엔터테인먼트, 퍼즐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모뉴먼트 밸리를 개발한 어스투 게임즈, 저니를 개발한 디렉터 제노바 첸이 고문으로 있는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 등이 애플 아케이드와 손잡은 대표적인 개발사들이다.
정해진 요금을 내고 일정 기간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사업모델이 게임업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흐름에 애플도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게임업계 역시 이에 반응하고 있다. ‘애플 아케이드’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국내 이용자 취향과 시장 성향에 맞지 않는 서비스로 머물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모습이다.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은 기대를 보이면서도 속단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9월부터 애플 아케이드가 국내에 서비스되더라도 국내 모바일게임사의 호응은 평이할 수 있다. 부분유료화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게 유료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애플 아케이드’는 접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애플 아케이드가 영향력을 넓히면 그에 맞춰 유료화 모델을 적용한 게임 개발을 고려할 여지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애플 아케이드에 조금 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료화 모델을 적용한 게임이 인디게임에 많아 매출 상승이 기대되며, 애플 아케이드를 통한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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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애플 아케이드의 게임 선정 기준이나 서비스 운용 방식이 아직 전해진 바는 없지만 기대가 된다. 인디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게임을 알리는 것이다.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게임을 선보인다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 아케이드에 게임을 출시하지 못 하더라도 이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유료화 게임에 대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시장체질 개선이라는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