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대표 한재선)가 국내외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 4억 명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대중화 서비스에 나선다.
그라운드X는 지난 19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레이튼 메인넷은 6월 말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는 29일에는 모든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 버전을 공개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제한된 파트너를 대상으로 테스트넷 ‘아스펜’버전을 선보였다.
클레이튼은 이더리움이나 이오스(EOS)와 같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지향한다. 잘 모르는 이용자들도 편리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중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며 “블록체인 산업이 커지기 힘든 건 사용자 유입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블록체인을 모르는 이용자들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첫 번째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클레이튼은 이를 위해 ▲사용자 유입 채널 확보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엔터프라이즈 프렌들리 등 3가지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선 사용자 유입 채널 확보가 관건이다. 한 대표는 “카카오 유저 베이스만 5천만 명이며, 파트너십을 체결한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유저 베이스가 4억 명이다”라며 “이들 유저 베이스가 전부 다 블록체인에 올라오진 않겠지만, 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클레이튼은 파트너 기반의 생태계를 조성한다. 클레이튼은 소셜데이팅, 자전거 공유, 티켓 결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9개와 추가 3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동안 2차례에 걸쳐 17개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를 공개한 클레이튼은 이로써 총 26개의 파트너(ISP)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3차 파트너에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국내 1위 태블릿 기반 멤버십 서비스 도도포인트 운영사인 스포카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캐리 프로토콜’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캐리 프로토콜이 제일 먼저 적용될 도도포인트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적립이 완료되는 서비스로, 한국과 일본에 1만 개 매장과 1천 8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일본 게임사 코코네가 진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소셜 데이팅 서비스 ‘팔레트’도 클레이튼을 통해 서비스된다. 코코네는 약 1천 50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기존의 불투명한 데이팅 시장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투명성을 높인다.
네덜란드의 티겟팅 서비스 업체 ‘겟 프로토콜’도 참여한다. 겟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티켓팅 서비스를 제공, 암표나 가격 폭등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 유바이시클을 운영하는 유체인도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적용해 신규 e-스쿠터 서비스 ‘호크’를 기획 중이다. 전동차 구매와 공유, 수익 실현을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를 활용해 구현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의 게임 서비스 업체 ‘더 샌드박스’도 파트너로 새롭게 합류했다. 더 샌드박스는 이용자의 자유도가 높은 샌드박스 장르 게임의 디지털 자산에 희소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NFT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국내 데이터베이스 통합 관리 및 개발 소프트웨어 'SQLGate'의 개발사인 체커(CHEQUER)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감사 솔루션 '쿼리파이 프로토콜' ▲국내 최대 통합디지털마케팅 기업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식스네트워크가 전개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식스알' ▲블록체인 기반의 하드웨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일랜드의 '페스티' ▲개인 건강·의료 정보를 담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헥스(HEX)' 등이 포함됐다.
파트너들은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을 사용해 기술적 보완사항 등을 제안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메인넷 오픈에 맞춰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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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의 파트너로 IDG캐피털, 크레센드 사모펀드, 슬로우 벤처 등 해외 투자사도 참여한다. 한 대표는 “시드라운드를 포함해 1천억 정도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며 “4월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