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가성비 앞세울 듯

연내 999달러 수준의 '미 폴드' 출시설 잇따라

홈&모바일입력 :2019/03/18 17:24    수정: 2019/03/18 17:24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새롭게 열리는 폴더블 시장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인도 IT 매체 iGyaan은 샤오미 공급망 내 투자자를 인용해 샤오미가 연내 999달러(약 113만원) 수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의 명칭은 미 폴드(Mi Fold) 혹은 미 플렉스(Mi Flex·가칭)로 추정했다.

매체는 샤오미가 이르면 다음 달 말이나 오는 6월 초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해당 제품의 가격이 유럽에서 999유로(약 128만원), 인도에서는 7만4천999(약 123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지난달 공개한 폴더블폰 가격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LTE 모델은 1천980달러(약 222만원)며, 화웨이의 메이트X는 2천299유로(약 293만원)이다.

샤오미가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양쪽 끝 화면을 잡고 뒤로 젖혀 사용하는 방식이다.(사진=웨이보)

앞서 올해 초 공개된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회사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제품은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새로운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의 폼팩터다. 완전히 펼치면 작은 태블릿이 되고 제품의 양쪽 끝을 잡고 화면을 뒤로 젖히면 스마트폰 형태가 된다.

샤오미의 폴더블폰에는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비전옥스(Visionox)의 폴더블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폴더블 패널의 경우, 높은 완성도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의 폴더블 패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하는 데 양산이 관건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올해에는 시장 초기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적인 만큼 소량의 양품을 빨리 생산해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공개된 직후 업계와 외신들로부터 대체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폴더블폰의 내구성·사용성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폴더블폰의 가격이 적정선으로 책정되는 데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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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역시 본격 개화할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2년 내 폴더블폰의 가격을 약 1천유로(약 127만원)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홈&테크 부문 선임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결국 소비자들이 제품의 효용성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기능, 콘텐츠를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시켜 제품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