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채널' 유튜브, 검색시장서 네이버 위협

검색 이용률 60% 달해…구글·다음 제치고 네이버 추격

방송/통신입력 :2019/03/14 17:05    수정: 2019/03/14 17:45

검색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이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강자' 유튜브가 검색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다.

디지털 광고 미디어 조사업체인 ‘나스미디어’가 14일 공개한 ‘2019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중 60%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정보 검색 분야 1위인 네이버(92.4%)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구글(56%)과 다음(37.6%)은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나스미디어 최금숙 사업전략실 차장은 “일반 이용자가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유튜브가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전문적인 검색 채널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요리·자동차 등 취미생활 관련 검색 특히 인기

유튜브를 정보 검색에 사용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미디어 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올해 유튜브를 이용해 정보를 검색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비중은 55.6%에 달했다.

유튜브를 정보 검색에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궁금한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어서’가 48.9%로 가장 높았다. 특히 요리·자동차·화장법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자세하게 보고 싶을 때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서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48.5%) ▲공유되는 정보가 많아서(35.0%) 등이 차지했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광고가 너무 많아서(16.5%) ▲포털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12.6%)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믿을 수 없어서(12.1%) 등 포털사이트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유튜브 사용을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정보 검색에 유튜브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나스미디어가 연령대별로 유튜브를 검색 용도로 사용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10대 69.6% ▲50대 이상 66.6% ▲20대 59.2% ▲40대 57.8% ▲30대 53.3%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의 장점인 궁금한 내용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과 대부분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50대 이상 연령층의 유튜브 이용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10명중 9명은 유튜브 동영상 시청…1인 방송도 유튜브 세상

동영상 시청 영역에서 유튜브의 장악력은 한층 강해졌다.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PC를 통해 유튜브를 시청하는 비중은 87.7%, 모바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비중은 89.4%로 각각 나타났다.

유튜브 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최근 한 달 내 소셜미디어 이용률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2017년 72.8%에서 2018년 78.8%, 2019년 83.8%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인 방송’의 시청률 증가 역시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유튜브의 이용량 증가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미디어의 조사 결과,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 중 82.6%가 1인 방송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표적인 1인 방송에 대한 질문에는 90.6%가 유튜브를 꼽았다. 유튜브에 뒤를 이어선 ▲아프리카TV(23.2%) ▲ 인스타그램(13.3%) ▲페이스북(12.3%) ▲네이버(12.1%)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콘텐츠 강화에도 신경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연내 기존 유료 가입자만 시청할 수 있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 사용자에게로 확대 배포할 계획이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기존 유료로 배포되고 있는 유튜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에선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유튜브가 오리지털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할 경우 일반 이용자의 이용률을 다시금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력 넓히는 유튜브, 문제는 없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형 콘텐츠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앞세워 적절한 망 사용료를 납부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지난 7일 ‘2019년 대통령 업무계획’을 통해 공정한 망 이용환경을 만들기 위한 법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외국계 콘텐츠 사업자가 국내 진출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앞세워 국내 플랫폼 사업자에게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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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이번 공정한 망 이용 환경 조성은 콘텐츠 사업자에게 한층 무거운 의무를 부과하도록 고민한 결과”라며 “현재는 해당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초적인 틀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불법행위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위법행위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서비스의 임시 중지를 명령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국외에서 저지른 해외 사업자의 불법행위가 국내 이용자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 국내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역외 규정’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