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등장 이후 블록체인 기술에 가장 큰 진보를 가져올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코스모스가 몇 시간 후면 메인넷을 출시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을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면, 코스모스는 '블록체인 인터넷'을 실현시킬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플랫폼 간 소통의 장벽을 없애고 모두 연결시키는 게 목표다. 코스모스는 블록체인 인터넷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지난 2년간 개발했고, 이제 실제 가동을 앞두고 있다. 코스모스 등장이 블록체인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코스모스 메인넷 출시 카운트다운 '돌입'
13일 현재 코스모스 웹사이트(☞링크)에 따르면 코스모스 메인넷 출시가 14시간 앞으로 다가 왔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 코스모스 허브가 정식 가동된다.
코스모스 메인넷은 3단계에 걸쳐 활성화 된다. 1 단계는 에러 또는 취약점이 없는 지 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롤백도 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1 단계에선 토큰 전송 기능이 비활성화 된다.
2 단계에서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인하고, 토큰 전송 기능을 활성화 한다. 활성화 여부는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3단계에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 주는 통신 규약인 IBC 프로토콜이 활성화 된다.
이 과정에 맞춰 국내 거래소 코인원과 지닥(GDAC)은 코스모스 자체 코인 '아톰'을 상장하고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스모스 프로젝트 왜 주목받나
코스모스는 단절돼 있는 각각의 블록체인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처럼 연결된 블록체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현재 블록체인들은 상호운용성 없이 별개로 존재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쓸 수 없는 것도 상호운용성이 없어서다.
기존 인터넷 산업을 보면, 문화나 언어권별로 플랫폼이 분열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블록체인도 글로벌 단일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보다,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 각 지역마다 우세한 플랫폼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터넷은 TCP/IP가 있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어도 소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플랫폼 간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코인원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단일 플랫폼의 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인터넷 TCP/IP 같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연결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하고 이런 상황이 코스모스 IBC 프로토콜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역설한다"고 설명했다. IBC는 코스모스가 제안하는 블록체인 간 통신규약이다.
코스모스는 블록체인 간 연결 이외에도 주목할만한 요소가 많다.
텐더민트라는 고성능 블록체인 엔진도 그 중 하나다. 텐더민트 엔진은 5초 안에 블록 생성과 확정까지 끝내도록 설계됐다. 100명 이상의 검증인(밸리데이터)이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해 블록을 생성한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체 블록체인 개발에 텐더민트 엔진을 도입한다고 밝혔고, 페이먼트 특화 블록체인으로 주목 받는 테라도 텐더민트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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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블록체인 개발 환경을 크게 개선한 것도 코스모스의 강점이다. 코스모스는 수많은 블록체인이 연결되려면 우선 블록체인 개발이 쉬워야 한다고 보고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만들었다. 또 개발된 기능을 레고처럼 쉽게 조립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게 모듈화 했다.
코스모스 재단 측은 "코스모스의 목표는 모든 블록체인을 연결해 블록체인의 인터넷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며, 아마도 메인넷 론칭 후 토큰이코노미 기반의 세상을 설계하는 일들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