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암호화폐 지갑 있다더니…"대체 어디에?"

소비자들 의문 제기…"아직은 비활성화, 서비스 출시 땐 바로 사용"

컴퓨팅입력 :2019/03/06 17:37    수정: 2019/03/07 11:52

"어라, 암호화폐 지갑은 없는데?"

암호화폐 지갑 기능에 기대를 가지고 갤럭시S10을 구입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갤럭시S10을 공개하면서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지갑 탑재는 전작과 차별화된 기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갤럭시S10이 판매되면서 암호화폐 지갑을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지갑과 관련해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되지 않은 때문이다.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은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 키스토어에 비활성화 상태로 탑재…미리 설정해놓을 순 있어

블록체인 개인키(프라이빗키) 저장소 '키스토어'는 갤럭시S10에 비활성화된 상태로 탑재됐다. 따라서 앱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갤럭시스토어에서 키스토어를 검색하면 이미 설치된 앱이라고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밖으로 표시된 앱은 없지만, 설정 앱 내 '보안->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에 들어가면 개인키와 관련된 설정을 미리 해 놓을 수도 있다. 개인키는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암호화폐 계좌(주소)의 서명 수단이다. 이 서명이 있어야 코인을 다른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S10에선 개인키 호출에 필요한 인증 수단인 PIN번호와 지문을 등록할 수 있다. 또 개인키를 분실했을 때 다시 불러 오기 위해선 꼭 필요한 '복원 암호 문구'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갑 불러오기'나, '지갑 생성하기' 등 키스토어에서 지원하는 핵심 기능은 아직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좌측부터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사진=씨넷)

삼성전자는 서비스 정식 출시 준비가 되면 소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키스토어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때가 되면 암호화폐 지갑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 앱도 추가로 생성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스토어는 아직 출시 전이라 비활성화 된 상태"라면서 "갤럭시S6 출시 때 삼성페이가 한참 후에 생성된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6 역시 2015년 4월에 출시 때 이미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돼 있었지만, 활성화는 하반기에 시작됐다.

이 관계자는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키스토어와 월렛 앱 두개가 사용자 단말기에 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블록체인 월렛도 삼성이 만들었다. 키스토어와 월렛이 삼성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본앱인 셈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언제?…갤S6 삼성페이 탑재 때도 활성화 시간 걸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갤럭시S6 때 삼성페이 만큼 늦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양한 블록체인 전문 업체와 협업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로 알려진 만큼, 머지 않아 공식적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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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갤럭시S10에 키스토어를 탑재하면서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의 또 다른 활용성을 세계에 자랑하게 됐다. 더불어, 삼성 갤럭시S10을 블록체인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스토어는 녹스가 이렇게도 활용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례를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 협력 파트너사와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