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우대, 재택근무 필수인 회사는?

[안희정의 사심가득 인터뷰]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

인터넷입력 :2019/03/04 18:13    수정: 2019/03/04 18:18

그 흔한 협찬도 하지 않고 인스타그램에서 꾸준이 인기를 얻고 있는 코니아기띠.

2017년 9월 정식 출시 이후로 매출이 급격히 늘며 어느새 글로벌 브랜드로 커가고 있다. 출시한 그 해 3억원 매출이 이듬해인 2018년 5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15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년 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코니아기띠를 만든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를 지난해 2월 인터뷰 기사가 나간지 딱 1년만에 다시 만났다.

그동안 코니아기띠는 유사 제품이 나올 정도로 필수 육아템으로 자리잡았다. 1년 새 미국, 일본, 홍콩으로도 시장을 확대했다. 직원은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사업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남편 김동현 대표 빼고는 모두 여성 직원이다. 재택근무만 할 수 있는 업무형태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채용 우대 요건에는 출산과 육아가 포함돼 있다. 근무시간은 4시간 이상이어야 하지만, 협의는 가능하다. 심지어 외국에 살고 있는 직원도 있다.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김동현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 협찬을 안 한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에서 협찬은 필수로 여겨지지않나.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있나?

"사업 초반에 십여명을 대상으로 협찬 마케팅을 했었다. 마지막으로 요청했던 것이 1년 전 같다. 리뷰 하나가 큰 자산이니 제품을 보내고 리뷰를 써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 리뷰어가 돼 보니 쉽지 않은 일인걸 알게 됐다. 통상 협찬을 하면 이 제품에 대한 특장점을 강조하라는 내용을 보내온다. 왜 리뷰를 올리지 않느냐고 독촉도 당해봤다. 이 방법보다는 차라리 자발적으로 리뷰를 올려준 고객에게 뭐라도 보답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와 고객 참여형 포스팅을 많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아기띠를 직접 써본 고객의 포스팅을 리그램하고 있는데, 제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객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코디하는 방법도 고객이 더 잘 알고 있고. 사용법이 들어가 있는 포스팅은 반응도 좋다."

- 1년 동안 육아맘, 육아대디 사이에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회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팀이 커지고 해외에 진출한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쇼피파이라는 판매 사이트 구축 회사를 통해 일본어로 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일본 아마존을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다. 채널 판매 비율은 자사몰이 7, 아마존이 3 정도다. 이제 일본 매출이 한국보다 더 커졌다. 출생아 수가 많으니까 3배 정도 일본 시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시장을 전담하는 직원 두 명도 있다."

- 일본 외 어느 지역을 공략하고 있나?

"지난해 11월부터는 영미권 국가에 진출을 했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판매채널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영어로 구축된 자사몰이다. DHL과 협력해 배송하고 있으며, 파주에 있는 창고에서 보내면 3일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시장 크기를 줄세우자면 일본, 한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 순이다."

코니바이에린 미국 홈페이지

- 재택근무는 어떻게 이뤄지나?

"슬랙, 구글행아웃, 드롭박스 등 여러 플랫폼이 있어 일하는 데 문제가 없다. 옆 자리에 있지 않다 뿐이지 매일 이야기 하며 소통한다. 재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이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미팅을 회의실이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매일 느낀다. "

- 재택근무의 장점은 뭔가?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하면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힘들지 않은지 궁금하다.

"가장 큰 장점은 아이와 아빠가 삼시 세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지만 아이를 옆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른 분들도 이런 점을 장점으로 느끼고 있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얘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다들 좋은 회사에 다니다가도 임신을 준비하는 시점에 코니에 합류한다. 갓난아기를 맡겨두고 출근해야 하는 현실을 아니까. 코니 여성 직원 8명 중 두 명 빼고 다 아기 엄마다."

- 채용을 하면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어차피 재택근무라서 어느나라에 살든, 어떤시간대에 근무하든 상관없다. 영어 상담사도 24시간 내에 답변이 가면 된다고 생각해서 채용한다. 최근 상담사 채용은 이메일로 하고 있다. 질문자의 핵심을 파악하고,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지 질문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육아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묵히고 있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능력을 알아보고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 자사몰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가?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유통회사나 커머스 회사로부터 입점하라는 연락이 온다. 물론 여러 채널을 갖고 있으면 매출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저희가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어서 자사몰을 추구한다. 미국 같은 경우 사이즈를 더 크게 만들어서 팔고 있다. 국가별로 고객의 신체사이즈가 다르고, 궁금해하는 내용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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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지난해 맘스웨어를 확장하면서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금은 원사를 사서 중국공장에서 원단을 아예 만들어버린다. 퀄리티가 올라갔다. 글로벌 생산 매니저와 디자이너가 있어 든든하다. 올해는 맘스웨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체 매출 목표는 15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다. 유사 제품이 많지만 인력이나 브랜드 철학은 따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품질 고도화 작업에 더 매진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