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기승을 부리는데 복합 쇼핑몰이나 영화관은 좀 지겹나요? 놀이동산을 좋아하지만 야외에서 놀기에는 아직 너무 춥네요. 스키장 가고 싶어 유튜브 영상으로 대리만족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요. 이럴 때 생각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강남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VR스테이션입니다.
VR스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반다이남코의 내로라하는 콘텐츠를 VR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리오, 건담, 에반게리온, 드래곤볼 등 어렸을 적 본 만화가 생각나 추억에 잠기기도 하네요. 서핑이나 스키, 총싸움도 가능합니다.
핫플, 잇플은 꼭 가본다는 지디가 간다 팀이 지난 15일 미세먼지를 뚫고 VR스테이션에 가봤습니다.
지디팀을 가장 먼저 반긴 건 마리오카트였습니다. 최근 일본 도쿄나 오사카 등에서 도로에서 실제로 운전하는 마리오카트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죠. 슈퍼마리오 캐릭터 옷을 입고 고카트를 탄 후 도심을 누비는 액티비티입니다. VR스테이션에서는 코스츔을 할 필요도, 국제면허증을 내밀 필요도 없습니다. VR기기만 쓰면 마리오나 루이지로 변신합니다. 아이템을 손으로 잡기 위해 손등에 기기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경기가 시작돼자 엑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여기저기서 경쟁자들이 나타납니다. 게임에 선후배가 있나요? 손을 쭉 뻗어 풍선에 달린 바나나 아이템을 잡아 사정없이 던집니다. 저런, 김민선 기자가 미끄러지네요. 백봉삼 기자는 미꾸라지처럼 잘만 피해갑니다.
승자는 백봉삼 기자. 6분 정도 진행된 게임이지만 정말 치열했습니다. 숨을 고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공중자전거를 탔습니다. 가파른 절벽 사이를 날아 결승전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자전거 페달은 계속 밟으며 손잡이로 방향과 고도를 조정합니다. 절벽에 부딪히면 '아 내가 죽는건가'싶어 아찔했습니다. 역시 이 게임도 승자는 백봉삼 기자였습니다.
아무리 게임이지만 자꾸 꼴찌를 하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손오공의 가르침을 받아 궁극의 에네르기파를 쏠 수 있다는 드래곤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드래곤볼은 사실 쉽지 않은 어트랙션입니다. 소리를 크게 내고 여러 동작을 해야 합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죠. 부끄러움도 잠시,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에네르기파를 크게 외쳐보니 스트레스가 절로 날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손등에 장비를 착용하고 "파!"를 외치며 손오공이 알려주는 대로 했습니다. 대결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이었지요. 본격 대결에서 양 손으로 기를 모아 오른쪽 옆구리에서 앞으로 에네르기파를 쐈습니다.
"에~네~르~기~파!"
소리를 크게 지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VR기기에 소리 인식 센서가 있기 때문이죠. 이번엔 목소리가 큰 제가 다른 팀원들을 장풍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끝나고 나니 부끄러움은 역시 제 몫입니다.
이번엔 스키를 타러 눈이 소복이 쌓인 산등성이에 올라갔습니다. VR기기 속에 펼쳐진 설경이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이번 겨울 스키장에 한 번을 못 갔는데 여기서 한을 풀었습니다. 평소 중급에서 놀던 제가 길도 터 있지 않은 산 정상에서 내려오자니 실제로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방향 조절에 능숙하지 못해 낭떠러지에 떨어지기도 하고, 나무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제한시간 6분 안에 무한 부활할 수 있으니 걱정 없습니다. 100km 속도로 활강하니 소원을 푼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낚싯대를 잡고 하는 낚시도 나름 꿀잼입니다. VR기기 속 잔잔하게 펼쳐진 호수에 힘껏 낚싯대를 던집(?)니다. 손맛이라고 하나요, 찌에 걸리는 묶직한 물고기의 무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낚싯줄을 빠르게 감아야지 물고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 잡으면 왼편에 있는 뜰채를 잡아 방생도 해줍니다.
땀나는 어트랙션 체험 후에 미디어아트를 경험하러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여러개의 빔프로젝트가 실감나는 영상을 재생합니다. 드론에 탑승에 우주와 환상의 숲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보는 화려한 영상물이 황홀한 느낌을 주더군요.
백봉삼 기자, 김민선 기자에게 각각 체험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백 기자는 드래곤볼 콘텐츠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초사이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드래곤볼 만화나 게임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났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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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기자는 마리오카트를 '최애'로 꼽았습니다. 아이템을 손으로 잡아 던지는 게임이 신박했다고 합니다.
저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낚시 콘텐츠가 좋았습니다. 아빠와 어렸을 적 갔던 저수지의 추억이 생각나서요. 갑자기 감동 모드가 된 건 왜일까요? 이상 지디가간다 VR스테이션 방문기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