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에 걸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첫 아이를 낳은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후 4~6년에 걸쳐 수면의 질과 양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의 수면 부족은 특히 심각했는데, 출산 후 3개월의 수면 시간에서 아버지는 13분 단축되는 반면 어머니는 1시간 이상 줄어들었다.
IT전문매체 기가진이 소개한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워릭 대학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5년에 걸쳐 진행된 독일인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수면의 질을 0에서 10까지 평가하고, 평일과 주말의 수면 시간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 동안 첫아이, 둘재 아이, 셋째 아이가 태어난 여성 2천500명, 남성 2천200명에 초점을 맞춘 후 6년 간의 데이터를 추적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조사 결과 아이가 태어나면 여성의 수면에 대한 만족도는 첫 아이 평균 1.7점, 둘 째 아이 및 셋 째 아이에서도 1 점 이상이 첫 아이 출산 전에 비해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성은 출산 전에 비해 수면 시간이 1박당 40분 줄어들었다.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은 특히 여성의 수면 시간이 짧아졌는데, 출산 전에 비해 1시간 이상 감소했다.
비슷한 현상은 아버지 쪽에서도 나타났지만, 그 영향이 여성 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첫 아이가 태어난 후 3개월 간 아버지의 수면 시간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비해 평균 13분 짧아질 뿐이었다.
둘 째 아이, 셋 째 아이의 존재를 고려해도 첫 아이의 영향은 특히 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성은 첫 아이가 태어난 후 4~6년은 수면의 질과 양 모두가 감소하고, 전반적인 수면 만족도는 평균 1점을 밑돌았으며, 수면 시간도 평균 25분 단축됐다.
대조적으로 둘 째, 셋 째 출산 후 엄마의 수면 시간이 출산 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연구팀은 첫 아이 출산의 영향으로 “둘 째, 셋 째 아이 출산 전 수면의 양과 질이 원래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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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연구는 데이터가 1년에 한 번 밖에 수집되지 않았고, 스스로 보고한 데이터라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선단체인 내셔널 차일드버스 트러스트의 캐시 핀레이 씨는 “수면 부족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람을 약화 시킨다”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가사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그만두고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수면 장애는 매우 힘들지만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