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롤러블·폴더블 시대, OLED로 주도하겠다”

지난해 판매량 290만대→올해 400만대 확대 의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2/28 12:00    수정: 2019/02/28 14:15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초고화질과 롤러블(Rollable), 폴더블(Foldable) 등 혁신적인 폼펙터를 요구하는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올 3분기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 OLED 판매량을 지난해 290만대에서 400만대로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퀀텀닷(QD)-LED를 밀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이 더 우수한 OLED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오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스플레이 기술과 발전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OLED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27일 오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OLED 사업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에서 요구하는 고품질 화질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이슈화된 롤러블, 폴더블 등 혁신적인 폼팩터도 가능한 디스플레이로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자신했다. 현재 디스플레이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도하고 있지만 LCD는 시야각, 블랙(Black) 색상 표현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은 “화질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휘도(밝기), 명암비, 최대 밝기, 시야각, 색재현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정한다”며 “OLED는 LCD와 명확히 구별되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블랙으로 구현하는 무한대의 명암비,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 등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페이퍼(Wallpaper), 플렉시블(Flexible), 롤러블, 폴더블 등 자유로운 디자인은 물론 사운드, 센서 통합, 투명, 미러(Mirror)로의 확장성 등이 용이한 OLED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스크린과 초고화질 8K(7680x4320 해상도) 트렌드 역시 OLED가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K TV는 기존 FHD(1920x1080)보다 16배, UHD(3840x2160)보다 4배 더 선명하다.

강 부사장은 “8K 시대에서는 OLED가 굉장히 유리하다. OLED는 3천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며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져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혁신적인 공정과 설계, 보상 기술로 8K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OLED 대세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올해 3분기부터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밝기와 응답속도 등 OLED 성능도 더 향상해 화질 경쟁력을 높이고 올 하반기부터 88인치 OLED 8K 출시를 시작으로 77인치, 65인치 OLED 8K까지 라인업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품 프리미엄화, 차별화를 위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크리스탈 사운드(Crystal Sound) OLED,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제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 "삼성 QD-LED는 QD-LCD가 맞다…자발광 아냐"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를 위해 투명 플렉시블, 스트레쳐블(stretchable) 등 미래 OLED 기술도 지속 진화 중이라고 강조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시장 선도를 위해 투명 플렉시블, 스트레쳐블(stretchable) 등 미래 OLED 기술도 지속 진화 중이다.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어떤 신기술을 선보일지도 계속 고민 중이라는 설명이다.

강 부사장은 “디스플레이는 계속 얇아지게 될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넘어가면서 기판 자유도가 매우 높아져 미래지향적으로 스트레쳐블도 가능해졌다”며 “투명 플렉시블 OLED는 77인치로 올해 양산할 정도는 됐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롤러블 TV도 나왔다. 단 투명 플렉시블 시장 수요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은 수요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CES에서 어떤 유망 기술을 소개할지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디자인 측면에서 롤러블, 폴더블, 스트레쳐블 등이 주목받는데 또 어떻게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밀고 있는 QD-LED가 진정한 자발광이 아니므로 완전한 자발광이 가능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기술 개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LCD에서 사용하는 백라이트를 활용해 빛을 낸다는 점에서 'QD-LCD'로 보는 것이 맞으며 진정한 자발광은 LG디스플레이가 가는 OLED 방향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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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는 전압을 걸면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점(퀀텀닷)으로 빛과 색을 내는 기술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QD-LED 기술은 백라이트유닛(BLU) 광원과 LCD 패널 사이에 QD 시트를 부착하는 식으로 빛과 색을 낸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현상을 활용한 기술이다.

강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은 완전한 자발광이 아니다. 궁극적 자발광은 QD에 전압을 줘 발광시키는 것”이라며 “결국 QD-LCD 기술 완성도를 높여도 OLED와 비교할 만할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들어가는 유기물 소자 구조 자체를 바꿔 수명을 늘리는 등 기술 완성도를 지속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