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 관련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와 KKR, 베인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터 등 사모펀드와 넷마블, 카카오 등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예비입찰은 기업별 단독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약 10조 원이 넘는 매각 규모를 보면 각 이해타산을 맞춘 컨소시엄이 최종 본입찰까지 오를 전망이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넷마블은 MBK파트너스, 텐센트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했다고 알려졌다. 넷마블의 경우 2018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금과 재무적 투자, 차입 등으로 넥슨을 인수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1일 IB(투자)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NXC) 대표 측의 지분 매각 주관사 도이치증권 뉴욕지점은 넥슨 인수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과 특수관계인인 유정현 감사 등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았다.
시장에서 넥슨 예비입찰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김 대표가 NXC를 통해 지배한 넥슨재팬의 지분 47.78%의 향방이다. 어느 곳이 지분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게임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곳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KKR 외에도 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등 10여개사다.
이중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적극적이다. 넥슨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 등 핵심 게임 IP의 가치가 높은 영향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넥슨의 연매출 2조537억 원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특히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넥슨은 온라인 게임으로 각각 성장을 해왔던 터라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다만 넥슨 예비입찰 관련 내용을 묻는 질문에 넷마블과 카카오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의 지분 매각 절차 등은 순조로울까. 아직 산 넘어 산이다.
매각 절차만 보더라도 예비입찰 후 본입찰, 실사, 우선협상자 선정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가격 등 협상이 무산된다면 매각 건은 없던일도 될 수 있다.
컨소시엄 구성 여부도 지켜봐야한다. 넷마블의 경우 MBK파트너스와 텐센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알려졌지만, 자금 전략 수정에 따라 구성원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과정은 김 대표의 개인 이슈로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김 대표 등 11명과 NXC 등 법인 3곳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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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넥슨코리아 노조가 이번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향후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물론 인수 주체와 고용 100% 승계 등 인수 방식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김 대표 측 지분 매각 규모는 10조 원이 넘는다고 추정된다. 넥슨재팬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수치다. 규모가 큰 만큼 시장에선 개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컨소시엄 방식으로 돈을 모아 넥슨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