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카페에서 홈페이지로 선회

늘어난 비용 부담에 게임사 난색

디지털경제입력 :2019/02/18 11:11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두고 흔히 ‘카페’라 표현하고는 한다. 포털 사이트의 동호회 서비스명이 커뮤니티 대표하는 표현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이는 그만큼 포털 사이트의 카페 서비스를 자사 커뮤니티 운영에 활용하는 게임사가 많다는 반증이다. 과거 게임사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를 관리하고 정보를 공개하던 시절에는 공식 홈페이지의 줄임말인 ‘공홈’이라는 표현이 더 널리 사용됐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커뮤니티를 지칭하는 표현에서 게임업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카페로 쏠렸던 모바일게임 커뮤니티의 무게중심이 다시금 공식 홈페이지로 옮겨갈 분위기다. 굵직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사들이 이용자 커뮤니티로 포털사이트 카페가 아닌 자체 공식 홈페이지를 택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지난 14일 게임 시스템 개선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공식 포럼 개설을 소식을 전했다. 이를 통해 게임과 커뮤니티 연계를 강화하고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웹젠 역시 1분기 중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마스터탱커의 출시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사전예약 종료 이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이나 꾸준히 자사 홈페이지로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엔씨 역시 포털 사이트 서비스보다는 자체 사이트에서 이용자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다.

게임사들이 자체 커뮤니티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용자의 불만이나 목소리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포털 사이트 카페 서비스가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렇다 할 장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해진 디자인과 틀에서 메뉴를 갖추고 이용자와 소통하는 카페 서비스와 달리 자체 제작 홈페이지는 디자인을 보다 이용자 친화적으로 갖추고 강조하고 싶은 정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뮤니티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싶은 이용자들에게도 득이 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게임과 커뮤니티 연계 이벤트 역시 최적화나 대응 속도 면에서 자체 제작 홈페이지가 포털 사이트 카페보다 앞선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전까지는 이렇다 할 제약이나 비용 지출 없이 카페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주요 원인이다. 다수의 게임사가 이용자 커뮤니티로 택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의 경우 올해부터 카페 광고 정책이 바뀌어 모든 카페 서비스에 포털 사이트 광고가 노출된다. 자사 게임 커뮤니티에 타사 게임 광고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원치 않는 기업은 매달 수 백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광고 노출을 막을 수 있으나 광고 차단 비용보다 자체 홈페이지 제작 비용이 더 낮으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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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홈페이지로 이용자 커뮤니티를 옮기는 게임사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문제 발생 시에 즉각적인 대응과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와 얼마나 활발하게 소통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하는지가 게임의 흥망에 영향을 주는 시대에 보다 효율적인 이용자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페 서비스는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나 각 게임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일 수 없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게임사들이 카페 서비스를 택한 것은 비용을 아끼면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라며,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 소통에 나서는 게임사가 많아지면 개성 있는 운영 정책이나 새로운 이벤트를 시도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