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분기 영업익 74% 급감…화재보상 때문

3년 연속 서비스 매출 20조 돌파에도 4분기 실적 삐끗

방송/통신입력 :2019/02/12 13:04    수정: 2019/02/12 17:16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KT가 영업이익이 반쪽 이상 사라진 성적표를 꺼냈다.

KT는 지난해 IFRS-15 연결기준 매출 23조4천601억원, 영업이익 1조2천61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구 회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조7천51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핵심 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이 성장하고 그룹사 매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매출은 3년 연속 2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조2천184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연간 실적과 달리 4분기만 떼놓고 보면 심각한 수준의 실적이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은 4분기에 모두 반영됐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은 5조9천94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8% 늘었다. 반면 영업익은 95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4.1% 급감했다.

■ 무선사업 연매출 2.3% 감소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따지고 보면 통신국사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자애 보상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4.0% 감소한 1조6천8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적 수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무선 가입자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2천112만명을 기록했다.

MNO 순증 규모는 91만 7천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14만명이다.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매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아현지사 화재와 같은 점을 제외하면 반등의 기미가 보이는 부분이다.

■ 미디어 콘텐츠, 유선사업 새 무기

유선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7천990억원이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고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특히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전년 대비 1.9% 성장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 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4천492억원이다. 연매출과 견주면 KT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 비중이 두자릿수에 오르게 됐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명이 늘어나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성장한 1조4천102억원을 달성했다.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그룹사 성장도 이어졌다.

■ 부동산 IDC 사업 호조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3조4천449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4천36억원이다.

KT는 지난해 12월 5G 주파수를 송출하고 오는 3월 본격적인 일반 고객 대상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85개 도시를 비롯해 도서지역에 이르기까지 5G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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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G 네트워크 기반의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를 비롯해 네트워크 블록체인, 스마트 에너지, 기가 아이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경근 KT CFO는 “지난해 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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