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이니지' 기술 대결

유럽 최대 전시회에 '8K QLED'· '투명 올레드' 선보여

디지털경제입력 :2019/02/07 18:0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삼성과 LG는 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개막된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9'에서 사이니지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일까지 나흘동안 열릴 예정이다.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4년 150억달러(약 16조8천억원)에서 2020년엔 220억달러(약 24조7천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ISE 2019 전시회에서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QLED 사이니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투명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를 공개하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QLED 8K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 8K QLED 사이니지 첫 공개

삼성전자는 퀀텀닷 소재 기술에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QLED 8K 사이니지' 82형을 처음 선보였다. 삼성은 모듈러 디스플레이 ‘더 월’도 함께 내놨다.

QLED 8K 사이니지는 8K 초고화질 해상도와 컬러볼륨 100% 색구현, 퀀텀 프로세서 8K 탑재, HDR10+ 기술과 4000니트 밝기로 최고 화질을 구현한다.

특히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는 HD, 풀 HD 등 다양한 화질의 광고 영상을 자동으로 비교 분석하고 밝기, 명암비 등을 보정해 8K 수준 고화질 콘텐츠로 자동 변환해준다.

더 월은 상업용뿐만 아니라 럭셔리 홈시네마 시장 공략을 위한 사이니지다. 퀀텀 프로세서 모듈러 8K 엔진을 탑재하고 HDR10+ 기술을 적용했다. 또 모듈러 방식과 베젤이 없고 슬림한 두께의 '인피니티 디자인'으로 벽과 화면이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2019년형 '더 월' 292인치(8K)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 제품은 16:9 비율의 146형(4K)부터 292형(8K), 21:9 비율의 시네마형, 1:1 정사각형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가 가능하다.

2019년형 더 월은 ISE 기간부터 본격적인 수주에 돌입하며 유럽 등 글로벌 전 지역에 동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LG전자,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로 맞불

LG전자는 올해 새로운 형태의 올레드 사이니지를 전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사진=LG전자)

올레드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 구현이 자유롭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정확한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사이니지 제작에 적합하다.

이런 장점을 내세워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내놨다. 이 제품은 선명한 화질과 투명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고객이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상품 관련 정보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뒤편에 있는 해당 상품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오목하고 볼록한 디자인의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다양한 곡률의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88장으로 구불구불한 느낌과 압도적 영상을 보여주는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설치해 방문객의 발길을 잡았다.

LG전자는 올레드 제품군 외에도 선명한 화질의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 사운드 시스템이 내장된 130인치 LED 사이니지, 창문 등에 붙여 사용하는 ‘컬러 투명 LED 필름’ 등 다양한 LED 사이니지도 공개했다.

■ 사업 영역 넓히는 삼성, 프리미엄 전략 펼치는 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LG전자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25.7%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는 12.9%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공항같은 대형 조형물 사이니지 시장을 선점해나가며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2017년 영화관 스크린 ‘오닉스’ 브랜드를 출시했다. 오닉스는 대형 LED 전광판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스크린의 10%를 자사 오닉스로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레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비중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롯데월드타워와 태국 마하나콘 타워, 두바이 버즈칼리파 등 랜드마크 중심으로 올레드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또 대형 공항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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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최근 영국 런던의 루턴공항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 쇼핑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몰에 가로 50m, 세로 14m 규모의 세계 최대 OLED 사이니지를 설치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수요는 시야각이 중요한 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