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엔 5G·폴더블 스마트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이 본격 개화하는 신시장을 공략해 2~3년 내에 흑자전환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천668억원)보다 79.4% 감소한 7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16년 4분기(35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어닝쇼크' 수준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천82억원, 영업손실 3천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5%와 49.0% 감소한 수준이다. 2017년 3분기 3천7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천억~2천억원대로 손실폭이 줄었으나 지난해 4분기 3천억원대로 내려앉은 것. 영업이익률은 -18.9%로 두 배 이상 뚝 떨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매출액이 줄어들었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와 V40 씽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난항을 겪은 영향이 크다. 보급형 스마트폰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플랫폼화와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지만,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축소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길어지고 신흥 시장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북미와 신흥 국가 등에서도 타격을 받았다.
올해에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북미, 중남미,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 매출액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특히 새롭게 열리는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한다.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중국 업체들의 영향이 적은 북미와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상당히 부진했던 이유는 미국 주요 사업자의 프로모션 정책 변경으로 인해 매출액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엔 정상화될 것"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감안하면 당장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건 어렵겠지만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5G 등 신모델을 통한 매출 확대 기회를 모색, 매스 프리미엄 모델 판매를 늘려 중장기적으로 손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개막 하루 전 언팩 행사를 열고 G8 씽큐와 5G 단말기인 V50 씽큐 5G를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두 개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듀얼 디스플레이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내부 검토는 상당히 진전됐고 제품 품질 등 신뢰성도 높아지면서 출시 시점을 정하는 단계"라며 "5G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퀄컴과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 LG 5G폰과 폴더블 등 신규 폼팩터 모델이 순조롭게 안착시켜 2~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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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1천억원 초중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것이며, 전기보다는 2천억원 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반영해 MC사업부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한 자릿수 후반대로 추가 하향 조정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시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단기적인 수익개선은 어렵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업구조 개선을 이뤘고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제품을 구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휴대폰이 자동차,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 미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인 만큼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