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2년 연속 年매출 60조 돌파...영업익 2.7조

4Q 생활가전 TV 호조, 스마트폰 적자 이어져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15조 7천723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9.4% 감소했다.

사업별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천279억원, 영업이익 1천48억원을 달성했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5천572억원, 영업이익 2천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22.8% 늘었으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천82억원, 영업손실 3천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플랫폼화와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꾸준히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차량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천988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 양산 돌입, ZKW 실적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천97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미국 시장 내 태양광 패널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천417억원, 영업이익 2조7천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3천620억원, 영업이익 1조5천248억원, 영업이익률 7.9% 등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조5천185억원과 영업이익률 9.4%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 수요의 지속 확대를 예상했다. 해외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매출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 TV시장은 전년 수준의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높여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 심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북미, 한국 등 주요 사업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5G 제품을 적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미래 준비 관점에서 스마트폰의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로서 역할에 주목하고, 선제적인 준비를 통해 5G, 새로운 폼팩터 등을 앞세워 매출을 늘리고 수익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우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일부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VC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사업 내실화 및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양광 패널 시장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B2B사업본부는 성장사업인 올레드 및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태양광 사업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