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매출은 5조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실적 악화는 불가피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신기술 투자로 미래먹거리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커머스와 동영상을 앞세워 사용자 기반도 공고히 다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31일 네이버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5조5천869억원, 영업이익 9천425억원, 순이익 6천3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9.4% 늘고, 20.1%, 17.4%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8%, 전분기 대비 8.5% 증가한 1조 5천165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7%,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2천133억 원이다.
■ 올해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률 하락할 듯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성장률은 10% 중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CFO는 "올해 두자릿수 견고한 성장을 예상하지만, 인재채용과 성장을 위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16.9%로 전년 대비 -8.3%p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연말부터 하락세를 띄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19.6%에서 4분기 14.1%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네이버는 투자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사용자 기반을 견고히 나가고, 동영상과 커머스에 집중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해 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대응을 강화하고, 미래에 대한 성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외 최고 기술력을 확보해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잠재력이 큰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고 투자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신규사업과 성장동력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AI 기반 서비스 확대 박차...국내외 핀테크 사업도 확장
올해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처음으로 참가한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같은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한성숙 대표는 "엠비덱스를 비롯해 4개 제품이 CES에서 수상하는 등 네이버 기술력을 증명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 확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AI기술을 자사 여러 서비스에 녹아낼 방침이다. 예를들어 커머스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상품 추천을 제공하고, 중소사업자들에게는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잠재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커머스 분야에 대한 서비스 확대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 소비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한 대표는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동영상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선할 것"이라며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결되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분야에서 국내 인터넷 은행에 진출하진 않지만,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확대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본과 동남아는 국내 대비 금융 환경 불편해 라인 인프라를 활용해서 다양한 금융 산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각국의 금융기관 등과 손잡고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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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COO는 "네이버에 있어서 핀테크 서비스 제공 및 사업은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강점을 바탕으로 쇼핑 서비스 원활한 자금 흐름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차원 높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그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정산 기일 앞당겨주는 서비스, 운영자금 필요한 경우 추가 대출 서비스 다양한 서비스 출시 검토중이다"라면서 "이용자향으로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온라인 생태계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경을 초월한 기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해나가며, 미래에 대한 선제적 기술 투자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