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자동화·공유화·전기화·통합화 등 발전 속성 외에도 소비자의 수요에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문화에 업계 전문가들이 주목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주최로 ‘모빌리티 혁신과 국민의 삶’ 세미나가 개최됐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모빌리티는 크게 자동화, 공유화, 통합화, 전기화 등 크게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축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그 결과 2025년엔 자율차, 공유차, 통합퇸 교통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2030년엔 심심찮게 부분적으로 서비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정부, 업계 관계자 등은 운송수단 발전 속성 중 주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주문형 서비스는 기존 운송수단의 가치를 십분 발휘하도록 하는 공유경제 틀 안에서 이뤄질 수 있으며,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서라도 이용하길 원하는 소비자에게 보완책이 될 수 있다.
박준상 국토교통부 신교통개발과 과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엔 이동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정부는 이동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고 공공재적인 성격의 교통이란 말을 써왔다”며 “이동은 공급자 중심의 표현이기도 하고 교통을 재화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가 주어진 버스 시간표에 따라 약속을 정하던 시대엔 공공재 성격의 교통은 규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최근엔 재화의 성격이 강한 이동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밤 12시에 택시를 타고 가야되는데 그 시간에 택시를 탈 수 없으면 필요성이 사라지게 되고, 자동차에서 나오는 부가가치가 적절한 서비스로 연결되지 못해 사라진다”며 “과거 교통시스템의 부족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마트 모빌리티고, 이는 어떤 특정 수단을 지칭하기보단 개념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0~15인승 승합차를 사용해 도시와 공항 간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시’의 이태희 대표는 주문형 서비스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모든 자가용과 버스를 공유차량으로 대체한 상황을 가정해 실험한 결과 이전 교통량의 3%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차장의 95%는 필요 없어지고, 미세먼지도 80%나 줄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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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홍익대 교수는 “호출 승차공유 업체 그랩의 기업 가치가 얼마 전에만 해도 50조 달러였는데 최근 110조 달러로 껑충 뛰었다”며 “이처럼 파급력을 가진 회사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이에 동승하지 못할 경우 뒤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칸막이 규제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게 문제를 서비스 차원에서 풀 수 있도록 민간에 넘겨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통 변화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