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산업 전반의 BM 혁신 이끌어야"

최혜원 SK(주) C&C 금융사업6그룹 팀장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9/01/29 04:00    수정: 2019/01/30 18:00

"IT가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모델(BM)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IT서비스업계는 단순히 요구조건을 받아서 개발만 할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이용자에게 비즈니스를 제안할 수도 있어야 한다."

최혜원 SK주식회사 C&C 금융사업6그룹 겸 금융BM혁신TF 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비즈니스를 이끄는 I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팀장은 "IT서비스업계는 기본적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산업 생태계에 빨리 적응하고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기본에 더해, IT서비스가 타 산업과 융합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혁신하는 파트너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2001년 SK주식회사에 입사했다. SK 계열사의 ERP 프로젝트 개발로 업무를 시작한 이후 19년째 IT와 금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11년 이상 공공·제조·금융 분야의 SI와 OS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는 기존 금융사업6그룹에 더해 금융BM혁신TF 팀장 업무까지 맡고 있다.

최혜원 SK주식회사 C&C 금융사업6그룹 겸 금융BM혁신TF 팀장이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올해 전자금융 트렌드 이슈는 AI·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

IT서비스 시장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금융권에서의 역할 또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자금융 트렌드 이슈는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보안원은 '2019년 전자금융트렌드 이슈 전망'을 발표하고 오프라인 간편결제, 간편인증, 클라우드 등을 10대 이슈로 꼽은 바 있다.

전자금융이 전산화된 금융 자체를 의미한다면 핀테크는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를 말한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금융이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최근 기술과 융합된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 팀장은 "금융사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어 혁신적 컨셉을 넣는 것을 디지털 금융이라고 통칭한다"며 그 중에서도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을 올해의 디지털 금융 키워드로 꼽았다.

금융권에서는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도와주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최 팀장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챗봇, 보험심사 등이 있다. AI가 딥러닝을 통해 정해진 룰을 학습해 청약 심사 과정을 단순화하는 것이 그 예다.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의 경우 국내에서 확산은 늦었지만 몇 년 안에 가치(value)를 찾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최 팀장은 설명했다. 블록체인 역시 기존 활용 방식이 보여주기 식이었다면 이제는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찾는 추세다.

■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회적 가치 추구해야"

금융권에서 떠오르는 또 다른 화두는 데이터다. 업계에서는 국내 데이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규제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서 최 팀장은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팀장은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이냐 활용할 것이냐는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분명 부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만으로는 균형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최적의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팀장은 또 데이터를 이용한 소비자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용자의 편익을 위한 서비스가 생기는 것이 기업의 이익보다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가 생기고 국민들이 편리해지면 그로 인해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최 팀장의 의견 연장선에 있는 것이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소비자 중심의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 팀장은 "지금은 내가 거래한 내 정보를 금융권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회를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런 것들을 쉽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고 금융업계 또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올해는 기본에 충실하며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해가 되어야"

최 팀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IT가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예전에는 IT가 금융권에서 서포트를 하는 조직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모든 것이 디지털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강화됐다"며 "기본적으로 IT 관련 부서나 인력들이 디지털 쪽으로 이동해서 회사를 리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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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앞으로 금융계를 비롯한 산업계와 비즈니스 파트너로 함께하며 때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제안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이용자 관점에서 IT와 금융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안하는 등, IT가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