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코리아가 25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국내 정식 출시된 튜링(Turing) 아키텍처 기반 최신 그래픽칩셋인 지포스 RTX 2060을 소개했다.
지포스 RTX 2060 탑재 그래픽카드는 지난 15일부터 에이수스, MSI 등 여러 제조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초기 불량 우려 등 소비자의 불안 심리와 레이트레이싱을 활용하기 쉽지 않은 국내 온라인게임 환경으로 초반 판매는 부진하다.
■ 엔비디아 "차세대 게임 성능 향상 최적화"
지포스 RTX 2060은 지난 해 공개된 지포스 RTX 2080 Ti와 RTX 2080, RTX 2070에 이어 네 번째로 시장에 등장했다. 지포스 RTX 20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레이트레이싱과 AI 가속 기능을 이용해 초당 프레임 수는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더 높은 그래픽 품질을 볼 수 있다.
특히 AI와 딥러닝을 통한 화질 개선 기능인 DLSS(딥러닝 슈퍼샘플링)를 활용하면 그래픽칩셋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면서 보다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QHD(2560×1440 화소) 디스플레이에서 그래픽 품질 옵션을 '높음'으로 설정해도 초당 60프레임 이상이 유지된다는 것이 엔비디아 설명이다.
이날 엔비디아코리아 김선욱 이사는 "지포스 RTX 2060은 게임 성능 극대화를 위해 연산에 필요한 쿠다(CUDA) 코어를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크게 늘렸다. 또 앞으로 개발될 게임의 성능 향상을 위해 정수 연산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10만원 더 비싼 국내 가격과 불량 우려, 흥행에 '걸림돌'
그러나 현재 용산전자상가 등 조립 PC 시장에서는 지포스 RTX 2060 그래픽카드 판매가 부진하다. 전세대 제품에 비해 20만원에서 30만원 가량 비싼 가격과 초기 불량 문제가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지포스 RTX 2060 탑재 그래픽카드의 해외 정가는 349달러(약 39만 2천원)인데 반해 국내 시장 판매 가격은 4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또 오버클록 등 특화 제품 가격은 60만원을 넘는다.
여기에 지포스 RTX 2080·2070 등 선출시된 그래픽카드에서 빈발하는 불량 문제도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면에 하얀 물체가 비내리듯 그려지거나 작동을 멈추는 사례가 12월부터 국내외에서 다수 보고된 바 있다.
■ 엔비디아 "현재 나오는 제품은 문제 없다"
해당 증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GDDR6 메모리 공급사 교체, 혹은 칩 공급사(파운드리) 교체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문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공식 답변이다.
엔비디아코리아는 "화면이 깨지거나 작동을 멈추는 문제는 초기 생산 제품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현재는 불량률이 높지 않다. 국내 시장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지포스 2080·2070 Ti 등의 불량률은 초반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내부 테스트를 강화해 지포스 RTX 그래픽칩셋의 불량을 많이 걸러냈다. 지금 출시되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에 생산·유통된 제품 중 일부가 아직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국산 게임에서 힘 못쓰는 레이트레이싱
국내 개발 온라인게임을 주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지포스 RTX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레이트레이싱에 큰 수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게임이 다이렉트X 10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최근 출시된 게임인 로스트아크도 다이렉트X 9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는 전세대 제품인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등으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채굴이 막을 내리며 수급이 안정됐고 30만원 미만에 살 수 있어 부담이 한결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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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코리아 김선욱 이사는 "로스트아크가 다이렉트X 9 기반으로 개발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 개발사도 다이렉트X 11 내지는 다이렉트X 12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또 배틀필드 Ⅴ나 포트나이트 등 외산 게임을 즐기는 층도 많다"고 반박했다.
김선욱 이사는 일반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지포스 RTX 2060 그래픽카드의 가격에 대해 "예전 제품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내부 의견 조절을 거친 결과"라며 "유통 과정을 거치며 가격이 상승할 수는 있지만 40만원 초반대 제품도 시장에 나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