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웹기반 생산성 솔루션 'G스위트(G Suite)' 가격을 인상했다. 출시이래 처음이다. 오른 가격은 오는 4월 2일부터 전세계에 적용된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6일 구글이 G스위트 가격을 개인용에 인당 월 6달러, 비즈니스용에 인당 월 12달러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Google raises G Suite prices: Basic to $6 a month per user, business to $12 a month]
얼마나 오르는 걸까. 직원 5인 규모 소기업이 G스위트를 쓰고 있었다면 사용료는 연간 300달러에서 360달러로 늘어난다. 100명 규모 중견기업이라면 G스위트 사용료가 연간 1만2천달러에서 1만4천400달러로 오른다.
■ 4월부터 적용, 연간계약 고객은 갱신 시점 이후 반영
G스위트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웹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SW) 제품이다. G메일과 구글드라이브를 포함한 오피스 SW 및 협업툴을 통합해 쓸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웹앱과 설치형SW를 함께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365'와 경쟁한다.
G스위트는 2006년 G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독스, 구글 시트, 관리콘솔 기능을 갖춰 출시됐다. 기능상 구글 독스는 MS워드, 구글 시트는 MS엑셀에 대응한다. 2007년 MS파워포인트에 대응하는 구글 슬라이드가 출시됐다. 2008년 홈페이지 구축툴 구글 사이트가 출시됐다.
2010년부터 구글은 G스위트에 통합될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을 지원하고 기업들이 그 앱을 유통시킬 수 있는 장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1년 구글판 소셜미디어 '구글플러스', 2012년 문서아카이빙솔루션 '구글 볼트', 파일저장서비스 '구글드라이브', 설문조사 툴 '구글폼'을 더했다.
구글은 2015년 기준 기업 200만곳이 G스위트를 사용 중이며 그 규모가 2017년 300만곳을 넘어섰고 2018년 4만곳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간 G스위트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쓸 수 있는 '베이직(Basic)' 플랜 기준으로 이용자 인당 월 5달러였다. 이게 6달러로 오른다. 일반 기업 환경의 이용자를 위한 '비즈니스(Business)' 플랜 기준으로 이용자 인당 월 10달러였던 가격도 12달러로 인상된다.
가격 인상이 전세계 G스위트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시기는 오는 4월 2일부터다. G스위트 연간 계약 기간이 남은 사용자에게는 해당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서비스를 그대로 쓸 수 있고, 갱신 시점에 인상된 가격을 적용받는다.
G스위트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플랜은 인당 월 25달러다. 이 가격은 인상되지 않았다. 엔터프라이즈 플랜은 베이직, 비즈니스보다 폭넓은 제품 구성을 갖춘 상위 플랜이다.
■ G스위트 가격인상 효과는
구글의 G스위트 가격 인상 명분은 '제공하는 가치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동일한 기술을 쓰는 비용이 점차 저렴해지는 게 이 산업계 특성이라 선뜻 동의하긴 어렵다. 오히려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영역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 주도의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지디넷은 "어쩌면 클라우드 사업자이 지닌 특정 영역의 가격결정권(pricing power)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G스위트가 구글 클라우드 매출 절반을 충당하는 걸로 추정된다"며 "가격인상으로 (매출이) 꽤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G스위트의 가격인상은 오히려 경쟁상대인 MS 오피스365 선택시 이점을 늘려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G스위트는 인터넷에 항상 연결돼 있어야 쓸 수 있지만, 오피스365의 생산성툴은 오프라인에서도 쓸모가 있는 설치형SW다. 또 MS는 오피스365를 개인소비자 대상인 '가정용(For home)'과 기업 대상인 '비즈니스용(For business)' 범주의 여러 플랜으로 팔고 있다.
가정용 오피스365 서비스 가운데 가장 저렴한 '퍼스널(Personal)' 플랜은 G스위트처럼 1인용이다. 월 7달러 또는 연 70달러다. 그런데 최대 6인이 함께 쓸 수 있는 '홈(Home)' 플랜은 인당 월 10달러 또는 연 100달러다.
기업용 오피스365 서비스 플랜은 세 가지다. 가장 폭넓은 제품 구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프리미엄(Business Premium)' 플랜이 인당 월 12.5달러다. 기업용 플랜은 연단위 계약을 전제로 하기에 맞비교할 순 없지만, 월단위 가격만 보면 G스위트 비즈니스 플랜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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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S는 익스체인지, 셰어포인트, 팀즈 등 백엔드솔루션 없이 핵심 MS오피스 생산성툴과 원드라이브 구성을 남긴 '비즈니스' 플랜을 인당 월 8.25달러 가격으로 제공한다. 또 생산성툴 없이 백엔드솔루션 구성만 포함한 '비즈니스에센셜' 플랜을 인당 5달러에 판다.
구글 G스위트 엔터프라이즈에 견줄만한 MS의 오피스365 엔터프라이즈 플랜도 여러가지다. 플랜 중 E3 및 E5의 가격이 인당 월 20달러부터 35달러까지다. MS는 또 오피스365 구독에 기업용 모빌리티 및 보안 기능을 보탠 '마이크로소프트365' 구독서비스도 별도로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