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 제품, 사라고 보여드리는 거 아니에요. 진짜 제가 써보고 좋아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초반 세대)들에겐 일명 ‘크리에이터’로 통칭되는 1인 미디어 진행자가 소개하는 제품이 크게 신뢰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찬, 금전적 대가 등을 받지 않고 소개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특정 브랜드나 판매처가 소개되는 경우 광고일 경우가 많다.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광고해주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의 경우 텔레비전, 라디오 같은 전통적 미디어 시대의 광고보다 비교적 정확한 성과 측정이 가능하다.
특히 10대들에겐 브랜디드 콘텐츠의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 오진세 MCN(다중네트워크채널)사업국 국장은 1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267회 스마트 사회 지도자 포럼에 연사로 나서 ‘1인 미디어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에 대해 발표했다. 포럼은 도산아카데미가 주최, 스마트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했다.
오 국장은 "대도서관이 1시간 반동안 생방송으로 어떤 제품을 소개했는데, 단 한 번도 사라는 얘기를 안했다"며 "안 판다고 하면서 완판 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물건을 구매할 때, 광고주들이 얘기하는 메시지보다는 제3자의 추천을 훨씬 신뢰한다”며 “친구가 댓글로 소개해주거나, 크리에이터가 영상에서 좋다고 할 경우 (구매 등) 반응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대 초반의 Z 세대들의 40% 이상이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현실 친구보다도 친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마케팅과 맞아떨어지면 상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요즘 마케팅에서 유튜버를 통한 커머스가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랜디드 콘텐츠의 마케팅 성과는 인플루언서와 팬들의 관계와 밀접하다. 다이아TV가 2015년 캬하하, 꿀키, 대도서관, 채채TV, 회사원A 등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본 1만2천여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대상의 95%가 인플루언서의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88%는 인플루언서의 행동을 따라해보거나 따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지인에게 자발적으로 공유하거나 추천했다고 답한 비율은 69%에 달했다.
오 국장은 청중을 향해 “일부 청중들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유튜버들을 보고 열광하는 게 이해가 안될 테지만, 그 이상의 세대들은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며 “저도 사실 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간다. 그렇지만 받아 들인다”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중국이 지난 2017년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 현지에 한한령(한류콘텐츠금지령)을 내렸으나, 올해 말부터는 당시 조치가 서서히 풀려 왕홍(중국 내 인플루언서)을 통한 커머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 사실상 '국대 OTT', 유튜브-넷플릭스에 선전 포고2019.01.11
- 다이아TV, 오리지널 콘텐츠 조회수 1억 달성2019.01.11
- 유튜브,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 ‘86%’2019.01.11
- 다이아TV, 소기업·크리에이터 공모전 시상식 진행2019.01.11
다이아TV 파트너 왕홍들을 구독하는 중국인 규모는 1천만 명에 달한다.
그는 “정상급 왕홍들은 웨이보에서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다. 이제 왕홍들이 한국 콘텐츠를 주제로 활동하는 건 어느정도 풀렸다고 본다”며 “올해 말부터는 어느정도 훈풍이 들어오지 않을까 다이아TV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