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電 "로봇 사업, 2년 후 수익…폰 안 접는다"

[CES 2019] AI·로봇·자율주행·5G 성장주도형 사업 전개

홈&모바일입력 :2019/01/10 15:16    수정: 2019/01/10 15:24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로봇 사업을 5대 축으로 전개, 손익분기점은 2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사업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사업을 접거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개선해갈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CES 2019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조 부회장은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 전환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5G,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준비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건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3대 중점 과제도 추진한다.

조성진 부회장은 로봇 사업을 ▲가정 ▲공공 ▲산업 ▲웨어러블 ▲펀(fun) 5대 축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로봇 사업이 수익을 내는 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이지만 로봇청소기나 잔디깎이는 이미 손익이 나고 있다. 공항 같은 곳에 설치한 로봇은 레퍼런스 모델로 매출이 있지만 손익은 나지 않고 있다"며 "성장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니까 손익이 떨어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성장과 변화 두 가지의 큰 축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을 예로 들며 LG전자의 로봇의 강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의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공개했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는 "이번 CES에서 40여종 이상의 로봇을 봤는데 삼성전자에서 한 것도 봤다"며 "LG전자 로봇의 차이점은 실제 고객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을 고민해 제작한다는 것이다. 가정·산업·상업용을 모두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비전이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사업은 시간을 갖고 개선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휴대폰 사업은 외부에서 보기에 답답하고 안타깝고 불안하게 보이는 것 같은데 LG전자는 폰을 비롯해 자동차, 가전 등 관련 잇는 포트폴리오를 다 가져가고 있어 빠져나가는(적자)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과 TV를 담당하는 홈 엔터테인먼트(HE)를 겸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권 사장의 겸직은 갑작기 결정된 게 아니고 TV와 휴대폰의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거) 턴어라운드를 했던 권 사장이 모바일에서도 준비돼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사업부문에서 올해 화두로 떠오른 5G 기술을 활용해 발전시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조 부회장은 "로봇, 자동차, 모바일 등에 5G를 당연히 활용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와 5G 관련 콘텐츠에 대해 협업하고 있고 디바이스는 LG전자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로봇 클로이. 네이버 AI 클로바를 탑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전시회에서 드러난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해서는 "중국 부스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8K TV들도 내놨다고 들었다. 약간의 타이밍 차이를 두고 계속 쫓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AI 전략은 개방형 플랫폼과 파트너십으로 진행했는데 많은 회사들이 그걸 따라가고 있는 만큼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어닝쇼크를 기록한 LG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한 7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 부회장은 "4분기 실적은 블랙 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으로 프로모션이 많이 진행되는 영향이 있는데, 좀 가능하면 평균적으로 손익이 나도록 해야겠다"고 전했다.

이어 "램프회사 인수,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 1분기가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해당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해 4분기 투입된 비용이 많았던 게 그런 실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