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電 사장 "AI·5G 강점 살려 100년 기업 도약"

[CES 2019] 프리미엄 TV 전략 강화해 수익성 확보 박차

홈&모바일입력 :2019/01/09 07:00    수정: 2019/01/09 08:23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IoT 기술이 적용된 기기 ▲5G를 통한 연결성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AI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앞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업계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9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5G 등의 기술 발전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시대에 비전을 밝혔다.

이날 김현석 사장은 새해 소비자가전(CE)부문 주요 사업 방향으로 ▲초대형 스크린 트렌드를 주도할 8K TV 시장 확대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본격 확산 ▲라이프스타일 제품 다양화를 강조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사진=삼성전자)

■프리미엄·대형화 전략으로 TV 수익성 높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분기(17조5천700억원)보다 7조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며 증권사의 컨센서스(전망치)였던 13조원대 영업이익보다 크게 낮아 '어닝 쇼크' 수준이다.

김현석 사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세계 경제와 무관하지 않은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악화된 반도체 수익성에 더해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 부문의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E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최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TV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대형화 전략을 지난 상반기까지 진행했다. 전략 제품인 QLED TV의 LCD 패널 가격 하락도 수익성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표준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지난 2년 간 비합리적으로 갖고 있는 TV 라인업을 간소화하고 프리미엄, 대형화 위주로 가는 작업을 지난해 상반기까지 했고 판매량 기준 성장은 못했지만 손익률은 좋아졌다"며 "13년 연속 1등이지 않나. 그 이상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S 2019 QLED 8K.(사진=삼성전자)

■"8K·5G·AI, TV 시장 성장동력…향후 16K·홀로그램도 전망"

또 8K, 5G, AI 등 차세대 기술도 TV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첫 8K Q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 가장 큰 98인치 8K QLED를 공개했다. TV 대형화 트렌드 속에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패널 구현 기술, 최신 AI 기술이 접목된 프로세서 등 강점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사장은 "8K TV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상당히 좋다. 이번 CES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8K TV를 쏟아낼 것 같은데 사용성, 화질, 디자인 등 요소에 따라 시장에서 성숙할 것으로 보이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은 "5G가 되면 훨씬 빨라지니까 16K 전송도 가능해질 것이다. 과거에도 2K나 4K TV 나올 때 안 될 것 같다고 했었던 만큼 16K TV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화면이 커지겠지만 단순히 TV를 보는 디바이스가 아니라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대형 TV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주는 AI 기술파트너들과의 협업은 8K 시장을 성장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며,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TV에 기대하는 모든 가치를 만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롤러블 TV에 대해 김 사장은 "이전에 프로젝터 앞에 롤러블 스크린 달았던 기억이 난다. 즉 경제성이 문제인데, 경제성이 나온다면 충분히 개발할 값어치가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프로토타입 만들어서 보여주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경쟁사 얘기가 아니라 얼마나 경쟁력 있게 제품을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인데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홀로그램 TV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종희 사장은 "엔지니어적으로 최종 꿈은 홀로그램을 이야기한다"며 "홀로그램은 입체적으로 생동감이 있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CES 2019를 앞두고 공개한 모듈형 디자인의 마이크로 LED 스크린.(사진=지디넷코리아)

■"뉴 빅스비, TV·가전·전장 확대 적용…완제품 강점 앞세울 것"

삼성전자는 올해 개방성과 확장성이 강화된 인텔리전스 플랫폼 ‘뉴 빅스비’를 모바일 뿐만 아니라 TV·가전·전장 등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한다. 음성인식 AI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모든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꾸준히 개선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석 사장은 "빅스비가 후발주자라서 약한 부분은 있지만 디바이스에 관련된 것은 삼성전자만큼 강한 곳이 없다. 협력 모델이 가능한 이유"라며 "디바이스 관련한 것은 컨트롤하고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데 우리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그런 협력 모델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 TV에 구글·아마존과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했으며, 애플의 아이튠즈 앱을 애플 이외 기기에 처음으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삼성의 차세대 AI플랫폼으로 ‘삼성봇(Samsung Bot)’과 'GEMS(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를 선보였다.

좌측부터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봇 리테일, 케어, 에어.(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삼성의 강점인 AI·IoT는 물론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고민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TV가전 제품들은 빅스비를 만나 동일한 제품이라도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 반영해 맞춤형 가전제품 상반기 출시

삼성전자는 소비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품 혁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반영을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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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개의 그림 또는 사진을 액자처럼 보여주는 ‘더 프레임’, TV 자체로 조형물 같은 ‘세리프 TV’등이 삼성전자의 대표적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다.

김현석 사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 개별 취향과 주거공간, 생애주기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변화를 줄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을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