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통계를 전공하고 IT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하지만 이제는 증강 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식을 가지고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분석을 할 수 있다.앞으로 '시민(citizen)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등장할 것이다. 인공지능(AI) 비즈니스는 크루즈 미사일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 일단 먼저 쏘고 날아가는 방향을 봐서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최홍용 LG CNS 팀장(금융·공공AI 빅데이터팀)은 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년도 IT서비스산업 시장·기술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빅데이터 및 AI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기술과 투자여력이 부족해 인공지능(AI)을 어떻게 도입해야 할 지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 추상적으로 AI를 도입하기보다는 먼저 비즈니스 가치를 정하고 그에 맞는 AI기술을 도입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세계는 AI 기술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AI는 올해 62%, 2020년 39%, 2021년 26% 성장하는 등 향후 3년간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IT 리더들 역시 비즈니스 가치와 경쟁 우위를 위해 AI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아마존, 바이두,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업계 선두주자들은 AI를 미래 사업의 필수로 인식하는 추세다.
가트너는 2019년 핵심기술 10가지를 선정하고 인텔리전스, 디지털, 메쉬 등 지능화에 관련한 부분을 기본 키워드로 정했다. '다양한 영역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가 향후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중에서도 최 팀장은 증강 분석(augmented analytics)에 주목했다. 증강 분석이란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자동화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데이터 분석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로, 그는 이를 기반으로 '시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증강 분석을 이용한 사례로는 자연어 기반 검색 요청에 질의를 해석해서 데이터를 검색하는 기술 등이 있다. 2018 디지털 트렌드에서는 향후 몇 년 내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영역의 90%가 AI 기술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AI는 이렇듯 유망한 기술로 손꼽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다. 최 팀장은 "AI를 비즈니스에 도입할 때 가장 큰 어려움 두 가지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과 잘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AI를 도입했을 때 기대효과를 설명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해 기대하는 가장 큰 효과는 의사결정이나 업무진행 효율성이다. 이런 효과는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측정이 어렵다. 따라서 AI를 도입할 때 목적과 활용방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최 팀장의 의견이다.
최 팀장은 "지금 우리가 가진 AI 수준으로는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다"며 "확실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미사일을 쏠 때는 각도와 풍향을 정밀히 재고 진행했다면 AI 비즈니스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크루즈 미사일'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 최 팀장은 기업 리더십을 강조했다. AI의 경우 AI 전문가 조직(COE)을 만들어서 데이터 분석을 전담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AI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기업 내에서의 비현실적인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즈니스 가치를 먼저 정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AI 기술을 찾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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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AI 관련 인력이 부족하고 많은 사람들이 AI에 대해 잘 모르지만 최 팀장은 앞으로 'AI 민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민주화란 개인이나 조직이 자유롭게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최 팀장은 "데이터는 양적, 질적으로 폭발할 것"이라며 "앞으로 AI가 민주화되면 보다 많은 사람이 AI 기술을 가지고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