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개막이 임박한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9에서는 8K, 마이크로 LED, 롤러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TV 신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CES 2019에는 글로벌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전략 TV를 선보이며 신경전을 펼친다. 아울러 일본 소니, 샤프와 중국 하이센스, TCL 등 글로벌 업체들도 참석해 각 사의 프리미엄 전략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19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세계 최초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8K OLED TV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75인치 8K 슈퍼 울트라HD TV를 함께 앞세워 초고화질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일찍이 LCD 기반의 8K QLED TV를 출시하며 한발 앞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번 CES에서는 기존 65·75·82·85인치보다 큰 90인치대 8K QLED TV를 내놓는다. OLED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더 낮은 가격으로 초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LCD의 특징을 살려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모두 인공지능 프로세서로 8K 콘텐츠가 부족한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 삼성전자의 '퀀텀 프로세서 8K'는 저화질(HD급 이상)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을 보정한다. LG전자도 8K TV에 AI 프로세서 ‘알파9 2세대'를 탑재해 2K와 4K 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의 화질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한 발 늦게 8K TV를 내놨지만, OLED 모델이 고가 T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재 시장의 흐름상 LCD 기반의 QLED TV와 차별화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는 LG전자의 8K OLED TV 모델보다 더 큰 인치대의 모델로 대형 시장 주도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차세대 TV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 LED를 기업간거래(B2B)용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서는 100인치 이하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의 우수한 화질과 내구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크기와 형태 맞춰 제작하는 모듈형 디자인의 장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로 기술 경쟁력을 과시한다. LG전자가 선보일 롤러블 TV는 TV를 보지 않을 때에는 네모난 형태의 박스 안에 돌돌 말아들어가고 볼 때는 위로 올라와 일반적인 TV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LG전자는 롤러블 TV의 공간 활용 가치와 이동설치가 용이해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크기와 비율로 조정할 수 있는 이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AI와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연결성을 강화한 스마트 TV 솔루션 '리모트 액세스'를 공개한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기기를 TV로 연동시키고 입력장치를 연결해 인터넷 검색·게임·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LG전자 인공지능 TV는 지난해 구글의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아마존의 '알렉사'를 지원한다. 또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이 강화돼 대화 맥락을 기억, 연속된 질문에도 원활하게 답변하도록 했다. 또 '홈 대시보드' 기능으로 TV 화면을 통해 연동된 사물인터넷 국제표준 OCF 인증 제품의 구동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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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하이센스, TCL 등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이번 CES에서 8K TV를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OLED TV 진영에 합류한 제조사들의 신제품들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 소니, 필립스뿐 아니라 스카이워스, 콩가, 하이센스 등 중국 대형 TV 제조사들까지 15개 업체가 OLED TV를 출시했다. 커넥티드홈 구축을 위한 이들의 스마트 TV 솔루션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TV는 개개인의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각 제품들의 데이터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전자제품"이라며 "집안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온도,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보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