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가 웹이나 모바일 방식으로 바뀌긴 했지만, 종이 리서치 형태가 옮겨간 것 뿐입니다. 굿윌헌팅의 '폴라이드' 서비스는 날 것의 데이터(로우 데이터)를 갖고 마케터가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을 감(感)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로우 데이터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창공' 마포센터에서 만난 굿윌헌팅의 박성용 대표는 직관적인 오픈 서베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폴라이드'의 특장점을 이 같이 정리했다. 폴라이드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 서비스로부터 시작한다. 잠금화면으로 폴라이드의 설문에 직관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것이다. 잠금화면으로 설정한 사용자들에게는 일정 포인트를 쌓아줘 혜택을 제공한다. 폴라이드는 2017년 5월 개발을 시작해 11월 완료했으며 2018년 1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큰 투자 없이 3년을 지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성용 대표는 폴라이드 서비스의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마케터들에게 직관적으로 제공되는 결과값에 대한 신뢰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패널을 100만명 정도 모으면 결과값의 대표성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폴라이드에서 이뤄지는 하루 누적 투표 수 10만~15만표 중 3분의 2는 앱에서 이뤄진다. 잠금화면으로도 접근을 하지만 앱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안드로이드 기종에서만 쓸 수 있는 폴라이드를 애플 앱스토어에도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그는 폴라이드를 통해 마케터에게 길을 제시할 뿐이지 답은 내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정쩡한 결과값을 도출해 마케터에게 혼선을 줄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박성용 대표는 "로우 데이터를 갖고 마케터가 보고 일정 구간에서 특이한 응답비율을 보인다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성용 대표는 "빠른 시간 내 의미있는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폴라이드"라며 "리소스도 적고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의 리서치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설문을 만들려면 리서치 업체를 통해 메일 등을 수시로 의사를 확인해야 하며, 항문을 만드는 일부터 결과 도출까지 한달 반이상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폴라이드는 직관적으로 템플릿을 만들어 설문 문항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폴라이드에는 또 다른 특징도 있다. 기업 마케터들만이 타깃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설문조사 문항들은 카테고리화 돼 있는데 '사랑과 연애'도 설문조사의 항목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내 친구가 내 남자(여자)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와 절교해야 할까요?' 등의 신변잡기적 설문 역시 할 수 있다.
현재 폴라이드는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엑설러레이팅 프로그램 '창공'에 참여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박성용 대표는 인도에 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에는 폴라이드 앱을 마케팅뿐만 아니라 정치적 선호도를 고려할 수 있게끔까지 쓰임새를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성용 대표는 "IBK 창공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업의 멘토링을 받았고 인도 진출을 적극 권유받았다"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도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폴라이드의 인도식 이름은 '로크마트(Lokmat)'로 '사람들의 의견'을 지칭한다. 박 대표는 "설문조사만이 아닌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상을 진행 중"이라며 "나중에는 인도의 아이돌 선발도 이 앱을 통해서 하는 건 어떨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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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한국에서는포인트 환급이나 편의점 쿠폰을 주는 걸로 리워드를 만들었다면, 인도에서는 순수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으로 시도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성용 대표는 향후 인도 시장에서 플랫폼 서비스가 성공을 거둔다면 코인공개상장(ICO) 등을 통해 코인을 지급하고, 이를 지급받은 플랫폼 사용자들이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방향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