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와 이달 중순께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들이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가운데,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전략을 꼽았다.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빅데이터 등 4대 기술을 장착해 차별화된 은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전환기에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등 대출 이자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견하면서 해외 네트워크 확장으로 수익성을 타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중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말부터 KB금융지주로부터 빼앗긴 '리딩뱅크'의 지위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일 새해 첫 영업일을 맞아 국내 금융지주사는 시무식을 개최하고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 한해 금융시장은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되는 등 지금껏 유례없는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자들의 노력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윤종규 회장은 어려운 금융환경 상황 속에서도 1위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 압도적인 1위 은행, 증권·손해보험·카드는 업권 내 톱 티어 지위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은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을 거론하며 "30대 여성과 워킹맘, 사회초년생 등 디지털 최우선 타깃 고객을 선점해야 한다"면서 "그룹 핵심 인프라와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과 고도화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조화로 한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 국내와 해외, 은행과 비은행,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조화롭게 성장하며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의 면모를 보였다"며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전략을 차질없이 이어나가야 한다면서 "조직 체계부터 시스템·프로세스, 상품·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능력있는 인재 중용, 외부 인재 수혈, 여성리더 육성 등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김정태 회장은 "작년 디지털 전환 선포를 통해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손님 데이터 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며 "정보 입력단계부터 디지털화하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수요를 파악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4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이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가 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글로벌 ICT기업인 라인과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GLN은 글로벌 ICT 기업과 은행 등이 맺은 네트워크로, 해외 현지통화 환전없이도 포인트 등을 활용해 글로벌 국가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이 같은 기술을 끊임없이 이용해 나감과 동시에 사회적 수요에 따른 마케팅 차별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사회적 요구는 다양한 기준에 따른 그룹핑을 통해 파악이 용이하다"면서 "고령 세대, 베이비붐 세대도 있지만 웰리빙(웰다잉), 싱글족과 같은 공통의 관심사로 그룹핑하고 개인적 차이에 대한 미세조정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내 출범을 앞둔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금융 명가 지배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2019년은 우리은행이 설립 12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고객과 함께 하는 위대한 은행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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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미래 채널 트렌드를 고려해 점포 전략과 인력을 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광수 회장은 "조직의 중복적 요소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 인력은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점포 전략을 재정립하고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사업부문 간 경합적 요소를 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