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를 켜두면 인터넷 연결이 뚝뚝 끊기는 일이 빈번하다. 무선인터넷 공유기에 접속된 사람이 너무 많은 지하철에서 많이 경험하는 사례다. 또 카페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 공유기의 위치에 따라 와이파이 감도 차이에 따라 많이 빚어지는 현상이다.
와이파이를 자주 쓰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같은 불편을 고려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내놓은 모바일 앱 ‘리얼파이’가 눈길을 끈다.
끊김 없는 데이터 연결을 돕겠다는 뜻이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와이파이를 사용하면서 겪은 불편을 덜기 위해 사내 지역 인프라본부 직원들이 안드로이드 버전의 ‘와이파이 리얼파이’ 앱을 개발해 구글플레이에 선보였다.
‘와이파이 리얼파이’ 앱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면 LTE와 같은 모바일 데이터로 잠시 전환하고, 신호가 강한 와이파이가 감지되면 와이파이 연결을 유지하는 식이다.
즉, 와이파이와 LTE 연결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캐리어 방식이다.
이 앱을 통해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와이파이 신호는 잡았지만 인터넷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나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 다른 와이파이를 찾을 때 유용하게 데이터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일부 스마트폰의 설정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기능이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LTE 자동접속 기능은 제조사와 단말기마다 이용방법이 다르고, 비활성화된 기능을 찾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일부 이용자에게는 까다롭게 여겨질 수도 있다.
와이파이 신호를 잘 못잡는다고 가입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 쉽게 설명을 해주기 어려워지자 SK텔레콤의 한 지역 인프라 본부 직원들이 ‘와이파이 리얼파이’ 앱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실제 앱의 개발이 완료된 시기는 지난 2분기다. 다만 대대적으로 앱 개발 소식을 알리지는 않았다. 데이터 추가 과금 없이 와이파이만 쓰는 이용자에게 꼭 맞는 서비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와이파이 연결 환경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LTE로만 접속될 수도 있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아니라면 와이파이만 믿고 있다가 데이터 과금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지역에 따라 ‘와이파이 리얼파이’ 앱을 사용하면서 데이터 추가 과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일부에게 114 문자 공지로 앱을 소개하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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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더라도 와이파이를 켜놓고 인터넷 연결이 불확실할 때만 LTE를 이용하면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쓴 뒤 속도제한(QoS)이 이뤄지는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사내 자체 CSI 조사를 해본 결과 가입자 3명 중 1명은 항상 와이파이 연결을 켜놓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약한 와이파이 신호로 데이터 품질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