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컴퓨팅 등 클라우드 분야서 주목"

[이슈진단+] 2019년 산업별 3대 키워드/클라우드

컴퓨팅입력 :2019/01/02 13:03    수정: 2019/01/02 13:09

이제 클라우드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모든 IT기업이 클라우드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정부도 클라우드 도입에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IT소비 모델 변화인 클라우드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 IT기업은 클라우드기업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외면받는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신흥 IT기업은 클라우드 아니었으면 등장조차 못했다. 기업은 시스템 하드웨어와 운영전문가를 찾는데 집중하다가 이제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매니지먼트를 고민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그 자체가 키워드다. 클라우드를 채택할 것인가에서 클라우드를 어떻게 쓸 것인가로 초점이 옮겨갔다.

클라우드 자료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공)

새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3가지 키워드를 뽑아봤다. 새해 키워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엣지컴퓨팅' 등이다.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네이티브'

클라우드가 처음 입소문을 타던 시기 전세계적으로 마법 같은 단어가 돌았다. 마법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든다는 오토스케일링이었다. 많은 기업이 고무줄처럼 언제든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마술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기존에 운영하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겼지만,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예 굴러가지 않는 시스템도 속출했다. 주로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파고들기보다 마케팅과 지원사업 따내기에 치중하던 한국 IT시장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용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단어였다. 애초부터 시스템과 코드를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게 짜는 것이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의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이고, 세일즈포스나 워크데이 같은 SaaS는 클라우드 네이티브하게 개발됐다.

새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클라우드 채택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 가운데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기초를 모른 상태로 시작할 많은 실패사례가 예고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위한 기술은 리눅스 컨테이너 기술과 대규모 컨테이너 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쿠버네티스’가 요즘 인기다.

컨테이너는 리눅스 커널을 공유하는 경량의 가상 인프라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서비스나 대규모 웹 시스템 환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성, 운영 편의성 등이 강점이다. 컨테이너는 수만개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컨테이너 클러스터 관리를 자동화하고자 하는 수요가 강하다.

데이터센터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다. 쿠버네티스는 이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자동화를 위한 핵심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았다.

구글에서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쿠버네티스는 대부분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관리형 컨테이너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등은 모두 컨테이너 제공 플랫폼의 기반으로 쿠버네티스를 활용한다.

미국에서 스타트업과 인터넷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쿠버네티스가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의 대기업도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를 채택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단순한 인프라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로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같은 특정한 목적이나 새 유행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AI 기술은 로보틱프로세스오토메이션(RPA)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접목되며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인의 일과 생활을 돕는 비서로서 사람의 창조성 발현을 더 촉진할 것이란 기대다. 반면, AI 윤리는 새해 전세계적 화두로 예고되고 있다. AI의 결정을 인간이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AI 통제 시도가 기술 혁신의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란 반발도 나온다.

AI 혁신은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클라우드의 수요를 더 촉발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역량을 상시적으로 보유할 필요는 없을 뿐더러,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게 실패비용을 줄여 이익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보호와 사생활 보호 측면의 규제는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GDPR을 시발점으로 미국도 더 강도높은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별, 지역별로 각자 이뤄지던 정보보호 규제를 범세계적으로 표준화하는 협업 프로젝트가 새해부터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런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담기고 있기 때문에, 규제기관과 클라우드 업체 간 데이터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

규제 움직임 속에 많은 기업은 데이터 주도형 비즈니스로 변신하려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가치 사슬과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각 기업에서 급증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그 중책을 맡고 있다. CDO는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규제 준수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책임을 떠안았다.

■'스마트00'와 엣지 컴퓨팅

사물인터넷은 온갖 '스마트000'를 양산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초반 IoT는 클라우드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센서가 데이터를 생성하면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로 보내고, 클라우드서 연산하고 관리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클라우드와 센서 사이의 구간에 많은 약점이 발견됐다.

많은 데이터를 보내는 가운데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애 기간 동안 센서와 IoT 기기는 고립되고,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다.

다음으로 네트워크 비용이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 전송 인프라를 깔아야 한다. 데이터 양 만큼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송하는 데이터를 조절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오게 됐다.

다음은 보안이다. 중간에 데이터를 탈취해 기업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네트워크를 이용한 취약점 공격이 늘어났고, 그 피해도 커졌기 때문에 보안성은 IoT에도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로 모든 데이터를 집중시키지 않고, 최대한 현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다. 문제는 엣지 컴퓨팅에 쓰이는 장비의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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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의 장비를 고가의 서버로 구현하기엔 비용이 너무 비싸고, 너무 저렴하게 하기엔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때문에 많은 IT기업이 엣지 컴퓨팅을 위한 별도의 장비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엣지 컴퓨팅과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수많은 방안과 아키텍처가 나오고 있다. 주로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자사의 서비스를 엣지 환경에 담을 수 있도록 방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