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주목받은 5대 미래 자동차 기술

음성인식·주행보조·자동주차·디지털클러스터

카테크입력 :2018/12/28 14:51    수정: 2018/12/28 14:52

올해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시대로 본격적으로 열어젖히기 위한 기술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였다.

우선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 테슬라 모델 X 등 3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장거리 전기차들의 판매가 시작됐다. 또 자율차 경쟁이 심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는 기술 스타트업 및 IT업체 등과 짝짓에 분주했다.

5대 모빌리티 신기술이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음성인식으로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고, 차로유지보조와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등 진보된 주행보조 기술이 상용화됐다.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원격 자동주차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됐고, 바늘형 계기반 대신 각자의 개성이 담긴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등장해 예비 차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기술들은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올해 상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내 차 시동 걸어줘” AI 음성인식 기술 보편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은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 간 협업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SK텔레콤과 KT 등과 손잡고 집에서 차량 시동과 공조장치를 실행시킬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를 상용화시켰다. 홈투카는 현재 판매중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에 적용됐다.

홈투카는 집에 마련된 SK텔레콤 누구 또는 KT 기가지니 AI 스피커와 자동차가 연동된 개념이다. 집에 있는 사람이 스피커를 통해 “내 차 시동 걸어줘”라고 말하거나 차량 내부 공조장치 설정을 위한 명령어를 내릴 수 있다. 전기차를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차량 충전을 시작하거나 충전 중지 관련 명령어를 말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투싼, 스포티지 등에 홈투카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기아차는 외부인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차량 제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핀(PIN) 번호’를 도입했다. 핀 번호를 말하지 않으면, 원격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AI 음성인식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BMW는 지난 9월 AI 기반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운전자가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를 통해 "나 피곤해"라고 말하면 자동차 스스로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 색상, 차량 온도, 차량 음악 등을 운전자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테슬라는 스마트폰 음성비서만으로 차량의 원격 시동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내놨다. 아이폰 사용자가 시리를 통해 “내 차 시동 켜줘” 같은 명령어를 내리면, 시리는 테슬라 앱과 연동돼 차량의 원격 시동을 할 수 있다.

자동차와 연동된 음성인식 기술은 현재까지 보안문제에 자유롭지 못 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해킹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는 대체 기술이 나오지 않았다.

SK텔레콤, KT는 지난달 24일 '홈투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바늘 없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 탑재 차량..10종 넘게 출시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바늘이 없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된 차량이 10종 넘게 출시됐다.

국내에 출시된 차량 중 바늘 없는 클러스터가 들어간 모델은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기아차 더 K9, 니로 EV 전기차 ▲제네시스 2019년형 G70 ▲폭스바겐 파사트 GT ▲재규어 E-페이스 ▲포드 2018 뉴 머스탱 ▲테슬라 모델 X ▲볼보 XC40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다.

바늘 없는 디지털 클러스터는 90년대에 출시된 차량에도 적용됐지만, 고장 등의 우려가 컸다. 디지털 클러스터 작동이 멈출 경우,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차량 주행 속도를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는 디지털 클러스터에 대한 고장 우려 대신, 디지털 클러스터가 주는 개성과 기능성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기아차 더 K9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 변경시 현대차 넥쏘 디지털 클러스터는 사이드 미러에 탑재된 카메라 화면을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의 특성에 따라 원형 계기반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주행모드에 맞춘 디자인 테마로 변동할 수 있다. 특히 주행보조 사양이 탑재된 차량의 경우, 클러스터가 안전 주행을 유도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 넥쏘와 기아차 더 K9 등은 사이드미러에 카메라를 담았다.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왼쪽 또는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 화면이 클러스터를 통해 등장된다. 운전자의 사각지대 감소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4월 출시된 2018 뉴 머스탱은 12인치 LCD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새롭게 넣었다. 고성능 주행 차량 성격에 맞게 게이지 클러스터 디자인을 포함, 엔진, 오일, 공기연료 혼합 비율 등을 볼 수 있다.

11월 국내 인도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 X와 모델 S 등에 들어간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개선된 주변 차량 통행 그래픽이 적용됐다. 버스, 트럭, 자전거 통행 현황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 X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RPM 변화를 강조한 포드 머스탱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LKA보다 한수 위‘ LFA 선보인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올해 출시차량부터 적용한 차로유지보조(LFA) 기술도 올해 눈길을 얻은 기술 중 하나다.

LFA는 시속 0에서 150km/h 범위내에 쓸 수 있으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를 반드시 작동시켜야 쓸 수 있다. 시속 60km/h 이상 쓸 수 있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보다는 한단계 윗기술로 평가받는다. 대신 LKA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되지 않아도 쓸 수 있다.

올해 출시된 현대기아차 모델 중 LFA가 탑재된 차량은 ▲현대차 넥쏘, 코나 일렉트릭,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90 ▲기아차 더 K9, 니로 EV 등 총 6종이다.

LFA는 간선도로 또는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LFA가 탑재된 현대기아차 차량 주행테스트를 실행한 결과, LFA가 실행되면 평균 3분 정도 스티어링 휠이 자동조향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FA는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성격보다는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는 성격에 가깝다. 직선도로에서는 수동운전보다 더 안전한 성능을 내지만, 아직까지 급커브 구간이나 고속도로 램프 구간을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해당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운전을 보조해주는 주행 보조 성격에 가깝다.

LFA를 포함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작동중인 기아차 니로 EV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완전 자율주행에 근접한 테슬라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LFA 기능 확대에 전념했다면, 테슬라는 북미 지역 중심으로 오토파일럿 주행보조 사양 개선 기술인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avigate on Autopilot)’을 지난 10월에 내놨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은 내비게이션 경로에 기반한 오토파일럿 기능이다. 운전자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테슬라 차량 스스로 목적지까지 올바른 고속도로 나들목(인터체인지, IC) 또는 출구를 인식해 주행할 수 있다.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지면 올바른 방향을 찾아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2년 넘게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해에는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의 주행 테스트 영상을 공개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국가별 법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테슬라는 손쉽게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이끌 수 없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0일 자신의 트위터로 “2년전부터 현재까지 테슬라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이라면, 반드시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avigate on Autopilot)을 써봐야 한다”며 “서행하는 차량이 전방에 있으면 스스로 피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와 램프 구간을 잘 인식해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 것(blow your mind)"라고 전했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

머스크 CEO는 이어 “현재 개발중인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으로 교통 신호등, 정지 신호, 로터리 구간 통과 등을 인지하는 테스트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당신의 테슬라는 곧 집에서 직장까지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테슬라는 직원 차량 대상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해낼 수 있는 ‘하드웨어 3’ 탑재 차량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하드웨어 3가 이전 하드웨어 2보다 1000%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하드웨어 3가 들어간 완전 자율주행 가능 차량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주차 걱정은 이제 끝..자동주차 기능 상용화

올해 국내 출시된 주요 차량에는 주차에 대한 두려움을 덜게 하는 기술들이 들어갔다.

지난달 16일 국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 220d에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 사각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평행 주차와 직각 자동 주차, 자동 출차 기능까지 제공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 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7월 출시된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에도 자동 주차 기술인 파크 어시스트가 들어갔고, 6월 출시된 시트로엥 C4 피카소 ADAS 에디션에도 자동 주차 기술이 탑재됐다. 쉐보레 볼트 EV도 센터페시아 버튼을 누르면 자동 주차가 가능하고, 르노삼성 QM6 등 국산 차량 일부에도 자동 주차 기능이 있다.

이같은 자동주차 기술들은 운전자가 차량 안에 탑승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운전자 없이도 자동 주차가 가능한 기술이 상용화됐다.

현대차가 17일 경기도 기흥 현대차그룹 마북인재개발원에서 수소차 넥쏘의 원격 자동주차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초 판매가 돌입된 현대차 넥쏘는 지난 2015년 출시된 BMW 7시리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원격 자동 주차 기능이 들어갔다.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서 직각 주차 또는 일렬 주차 버튼을 선택하면, 차량 스스로 공간을 찾고 알아서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가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고 있을 때만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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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와 BMW 등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스마트폰과 동작 인식을 활용한 원격 자동주차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를 시키지 못했다. 국내 판매중인 테슬라는 스마트키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 주차와 출차를 도울 수 있지만, 넥쏘처럼 직각 주차 기능을 도와주지는 못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 스스로 전기차 무선충전을 돕는 스마트 자율주차 콘셉트를 내놓겠다고 28일 밝혔다. 다른 해외 업체들도 현대기아차처럼 원격 주차 기술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