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비대면에 집중…페이도 검토"

길이홍 부사장 "모바일 풀 뱅킹 업계 첫 출시"

금융입력 :2018/12/18 14:05    수정: 2018/12/18 17:08

"저축은행은 지점을 늘리기 어렵다.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비대면으로 고객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IT 인력들이 보강됐고 의사결정도 빠르고, 직원들 간의 협업 역시 좋다. 여기에 웰컴저축은행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하면 손발이 바쁠 때 손발을 빌려쓸 순 있지만, 머리는 빌려쓰지 말자는 것이다."

최근 서울 구로 웰컴저축은행 본사에서 만난 길이홍 부사장은 웰컴저축은행의 비대면·디지털 전환의 차별점에 대해 이 같이 자신감있게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응집된 인력과 의사결정 과정 등이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모바일 풀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웰뱅'을 만들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 웰컴저축銀 비대면 전략, 시중은행과도 달라

길이홍 부사장은 "저축은행업계는 IT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개발된 데가 많지 않다. 저축은행중앙회 IT를 가져다 쓰는 회사들이 많다"며 "우리는 인터넷뱅킹과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해야 한다, 지점없이 '전자금융형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수도 현저히 적고 지점 확대 역시 어렵다는 점에서 고객이 비대면으로 들어와야 한다고도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길이홍 부사장이 최근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웰컴저축은행)

풀 뱅킹 앱 개발 전, 웰컴저축은행은 2016년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다. 길 부사장은 "전체 시스템을 뒤집는 작업을 했다. 난이도가 높은 것"이었다며 "이것이 기반이 돼서 풀 뱅킹이 나왔다. 전체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당시를 소회했다. 그는 "은행업계의 IT에는 세 개의 레이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하나는 거래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레이어, 중간은 상품과 서비스 레이어, 세 번째는 사용자 경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며 "아랫 부분이 튼튼하지 않으면 사용자 경험이나 인터페이스를 바꿀 때 전체가 흔들린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작업을 시작하면서 레이어를 잘 나눴고 위에만 건드려도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전산 개발 외에도 사업 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동시에 진행됐다. 길 부사장은 "비대면을 하는데 어려운 점들 중 하나는 시스템만 갖추는게 아니고 룰(Rule)이 심어져 있어야 한다. 비대면이라 하더라도 이후에 전화 상담을 오래한다고 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산 상 서류를 제출하고 개인정보활용에 대한 동의 등을 비대면으로 받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 가능금액과 예상 금리 등에 대한 내부적 규칙이 있어야 고객이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비대면 채널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나온 모바일 풀 뱅킹 '웰뱅'.

그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웰컴저축은행의 비대면 전략이 더 효과가 크다고도 봤다. 길 부사장은 "시중은행은 지점이 많다. 복잡한 프로세스를 굳이 자동화시키진 않는다"며 "우리는 이런 전략으로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메인 도구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자고 전략을 세워 사업적으로 효과가 정확하다"고 피력했다.

웰컴저축은행만의 비대면 채널이 확보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 또다시 출사표를 내겠냐는 질문에 길 부사장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첫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하겠다고 한 것은 1금융권(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이 제약이 많아서 하려고 했던 것인데 잘 안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요건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개인적으로 네이버나 IT사업자가 메인이되는 기술기반의 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면 우리가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인공지능 결합 강화…페이 진출도 논의 중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지 3년 차다. 이와 관련해 길이홍 부사장은 "우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가벼우니까 빨리 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웰컴저축은행은 내년에는 클라우드의 사용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상품 접목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계열사에서 아마존이나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좀 제약이 풀리니까 클라우드로 많이 가야할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이라고 꼽았다. 길 부사장은 "결국 인공지능도 서비스 형태로 활용해야 하는데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을 내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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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길이홍 부사장.(사진=웰컴저축은행)

이밖에도 모바일 결제 사업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길 부사장은 "우리도 페이 기능을 모바일 앱 내에 넣을 것이다. 현재 '제로페이'에 저축은행은 들어가있지 않다"면서 "우리 모바일 앱 고객이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연결 구조로 가는 것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모바일 풀 뱅킹 앱을 플랫폼화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길 부사장은 "웰컴저축은행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 2개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 연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영어 회화 서비스고 다른 하나는 식품첨가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1~2개월 가량은 무료 서비스로 진행하다가 다양한 상품을 연계한 마케팅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