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금융플랫폼으로 진화...신용조회·대출까지

토스-페이코-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경쟁

인터넷입력 :2018/12/18 09:05    수정: 2018/12/18 09:07

# 아파트 구입을 고려 중인 결혼 2년차 직장인 김모씨㉜는 최근 신용등급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한 금융기관과 대출 한도,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년이면 전세집 계약이 끝나 대출을 알아보다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된 이후 페이코를 통해 틈틈이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문 입력만으로 신용등급 변동 내역과 카드 사용 정보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IT 업계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들이 다양한 금융 기능을 탑재하면서 20~30대 젊은 층의 금융생활 풍경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 계좌를 만들고 재테크 상담을 받았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앱 한 곳에서 신용 조회, 대출,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간편금융 플랫폼 ‘페이코’ 생활금융 서비스 장착

페이코

신용등급 조회관리 기능은 대표적인 인기 모바일 금융 서비스다. 현재 ‘페이코’와 ‘토스’는 자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전문기관이 요구했던 복잡한 조회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인증만으로 신용등급과 평점을 조회,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NHN페이코는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 신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등급 변동 내역과 함께 카드 사용 정보나 대출 내역, 연체 기록 등 신용현황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페이코 신용관리 서비스는 페이코 앱 내 '금융'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페이코 금융 탭에서는 ▲계좌 통합 조회 ▲제휴계좌카드 발급 ▲대출 추천 등 각종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페이코가 최근 선보인 소액신용대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NHN페이코가 한화생명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한화생명 크레딧'은 페이코 포인트로 소액을 대출받고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대 5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 주 이용자층인 20~30대의 소비 생활을 고려해 내놓은 서비스"라며 "간편금융 플랫폼 페이코는 앞으로도 결제 혜택과 금융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토스’·‘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 인기

‘토스’나 ‘카카오페이’의 투자 서비스는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만원부터 가능한 소액 투자 서비스와 간단한 절차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토스는 지난해 6월부터 부동산 소액 투자 및 펀드,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들 투자 서비스는 지난 10월 기준 총 누적 투자액 3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2P 금융 업체 테라펀딩의 경우 토스와 제휴 이후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가량이 토스를 통해 유입됐다.

최근 토스는 수협은행과 연계해 적금, 마이너스통장 등 뱅킹 상품도 선보였다. '잇자유적금' 상품은 우대조건 없이 선착순 10만 명에게 업계 최고 수준인 연 4.0% 금리를 제공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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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도 지난달 카카오톡 기반의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P2P 금융 업체 피플펀드와 제휴해 선보인 투자 상품은 출시 첫 날 4개 상품이 4시간 20분 만에 완판되는 흥행을 거뒀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내년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이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투자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송금 업계가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나서면서 20~30대 금융 서비스 이용자들을 빠르게 유입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충성 이용자를 대거 확보해 놓은 토스, 페이코를 비롯해 카카오페이가 3파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