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MS·IBM, 그들에게 AI는 어떤 존재일까

ATS2018 한 무대에…'같은 기술, 다른 관점' 열띤 토론

컴퓨팅입력 :2018/12/10 16:44    수정: 2018/12/11 14:5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공지능(AI)의 엉뚱한 행동 때문에 생긴 피해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AI가 불평등을 더 심화시킬 우려는 없을까? 전통 산업에 AI가 접목될 경우엔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

우리는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막상 각론으로 들어가면 애매한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AI 낙관론자'들의 장밋빛 그림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될지도 의문이다.

이런 궁금증들을 명쾌하게 풀어줄 토론회가 열린다.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ATS2018’에선 ‘AI, 이제는 플랫폼이다'는 주제로 국내외 대표 기업 관계자들이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지디넷코리아의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사회로 진행될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체탄 쿠마르 크리슈나무르티 IBM 왓슨 아태 총괄과 스티브 크라운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또 국내에선 서정식 현대기아자동차 ICT 본부장(전무)이 자리를 함께 한다. (☞ATS2018 바로가기)

■ AI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우리는 쉽게 AI라고 통칭한다. 하지만 각 업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지향점은 굉장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인간의 지능을 확대해주는 증강 지능 쪽에 방점을 맞추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비즈니스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솔루션을 주로 공급하는 곳도 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할 세 업체들의 지향점도 상당히 다를 전망이다 MS의 AI 시스템은 개발자 쪽에, IBM은 비즈니스에 상당한 방점이 찍힌다. 현대자동차는 AI 솔루션의 대표적인 수요처 중 하나다.

이렇게 서로 비즈니스 상황이 다른 만큼 AI 전략의 지향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MS는 클라우드가 굉장히 중요한 축이다. IBM 왓슨은 오래 전부터 AI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해 왔다.

현대자동차는 AI기술의 경연장으로 새롭게 떠오른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강자다. 그런 만큼 이들이 AI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크리슈나무르티 IBM 왓슨 아태총괄, 서정식 현대기아자동차 ICT 본부장, 그리고 스티브 크라운 MS 부사장 (왼쪽부터)

AI가 플랫폼이란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 알고리즘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최근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른 ‘설명 가능한 AI’는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시도들이다.

AI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와 책임 문제 역시 중요한 쟁점이다. 감정이 있는 사람과 달리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선택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인간의 보편적인 선택과 모순될 우려는 없을까?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 역시 우리가 막연하게 AI 시대라고 칭할 땐 잘 보이지 않던 질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현실로 들어갈 경우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AI의 선택, 누가 책임져야 할까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AI에 어느 정도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부분도 흥미로운 논쟁 포인트다. 유럽연합(EU)이 로봇에 대해 전자인간이란 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

토론에 참여한 세 기업은 이 분쟁의 서로 다른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과연 이들은 이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까? 이날 라운드테이블의 흥미진진한 토론 주제 중 하나다.

그 동안 AI는 오롯이 기술 영역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AI가 실제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MS는 올해 초 출간한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미래'란 저술을 통해 “컴퓨터가 인간을 닮아감에 따라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 G90 12.3인치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속 내비게이션은 OTA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대로 된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사람과 사회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초연결 융합 자동차 시대를 책임질 미래 인력 역시 단순히 AI 기술만 파고 들어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과연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세 기업들은 어떤 인력들을 미래 핵심 인재로 꼽고 있을까? 이날 토론에선 이런 주제를 놓고도 열띤 토론을 벌일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은 최근 들어 융합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같은 전통 자동차 업체와 구글, 애플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 자동차업체는 어떤 전략으로, 어떤 경쟁 우위를 확보할까?

IBM과 MS 역시 비슷한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처럼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신흥 강자들이 만만찮은 AI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전략적 지점은 무엇일까?

이외에도 이날 토론에선 AI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꼭 필요한 법적, 제도적 개선점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토론할 계획이다.

■ AI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

'뉴로맨서’란 소설을 통해 가상공간이란 말을 만들어냈던 윌리엄 깁슨의 말이다. 이 말에서 ‘미래'를 AI로 바꿔 끼워도 자연스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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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AI 연구가 활기를 띤 것으로 생각한다. 그 생각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알파고 이후 관심이 집중된 건 분명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AI 연구에 힘을 쏟아 왔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따름이다.

국내외 대표 기업들의 이날 토론은 ‘AI의 봄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 ATS2018 사전등록 바로가기)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