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공유자전거 기업과 법정 다툼

헬로바이크, '배터리 성능' 문제로 법원에 소 제기

홈&모바일입력 :2018/12/10 07:38    수정: 2018/12/10 11:20

LG화학이 '배터리 성능' 문제로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헬로바이크(Hellobike)와 법정 다툼에 휘말렸다.

헬로바이크가 LG화학의 배터리 성능 때문에 자사 운영에 피해를 입었다며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소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10일 36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헬로바이크의 리카이주 총재는 "많은 브랜드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LG화학 제품의 품질이 가장 안좋다"며 "삼성 제품뿐 아니라 중국 브랜드 배터리에 비해서도 크게 못 미쳐 헬로바이크가 대량 리콜과 배터리 교체 등으로 큰 댓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헬로바이크는 LG화학뿐 아니라 현지 배터리 가공 공장 8개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 법원이 심리에 돌입했다.

올해 5월부터 헬로바이크는 자사 자전거의 일부 네트워크가 끊긴 사실을 발견했다. 원인은 배터리 고장이었다. 헬로바이크 전문가들이 무작위로 2000대의 네트워크 고장 자전거의 '스마트 자물쇠'를 해체한 결과 모두 배터리 고장이 발견됐다. 문제는 고장난 배터리가 모두 LG화학이 생산한 'INR 18650 M26' 모델이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LG화학이 중국 난징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다. 헬로바이크는 LG화학뿐 아니라 삼성, 중국 그레이트파워(Great Power) 등의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헬로바이크가 LG화학의 난징 배터리 제조회사 및 LG화학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6커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고장의 원인이 헬로바이크에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배터리가 고온의 태양에 노출되면서 정상적으로 사용될 수 없는 환경이라고 LG화학 측 기술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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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7월 헬로바이크가 두 차례에 걸쳐 15팩의 LG화학 배터리를 제 3자 기관인 ICAS로 보내 고온 상태에서 검증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여러 모델의 배터리가 45도, 4.1~4.2V의 조건에서 전압이 0을 기록해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LG화학의 M26 모델 규격표에 따르면 충전 환경 온도가 0~45도 사이로 표기됐으며 최대 전압은 4.2V다. 작동 범위 내에 있는 환경이다.

LG화학은 보고서에 대해 '검측 기업이 위탁자가 지정한 테스트 조건에 맞춰 상품에 대해 일종의 비(非) 표준 충전 순환 환경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표준 테스트 조건과 방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