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어도 내년 주목받는 전기차 톱3

쏘울 EV·2세대 리프·모델 3 출시 예정

카테크입력 :2018/11/25 09:10    수정: 2018/11/26 10:44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도 올해와 같이 신형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아차 신형 쏘울 EV, 닛산 2세대 리프, 테슬라 모델 3 등이 국내에 잇달아 출시된다.

기존에 출시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한국GM 쉐보레 볼트 EV 등도 생산량을 늘리거나 새로운 연식 모델로 대중을 맞이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모는 3만3천여대로 올해 기준 2만여대보다 약 1만여대 늘어난다. 하지만 내년 국고 보조금은 900만원으로 올해 1천200만원보다 300만원 내려간다. 또 충전기 설치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신형 쏘울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차)

■신형 쏘울 EV, 2세대 리프, 모델 3 출격 준비

내년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신형 전기차는 기아차 신형 쏘울 EV, 닛산 2세대 리프, 테슬라 모델 3 등으로 나뉜다.

28일 미국 LA오토쇼 현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형 쏘울 EV는 내년 2월 15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DC콤보 방식을 지원하는 쏘울 EV는 기존 모델에 비해 주행보조 사양이 추가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방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올해 출시된 니로 EV에 탑재된 주요 주행보조 사양이 적용된다.

신형 쏘울 EV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주행거리다. 64kWh 급의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와 미국 등에서 대략 380km~40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확한 주행거리 내년 출시 시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경기도의 한 충전소에서 위장막을 쓴 채 충전중인 신형 쏘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신형 쏘울 실내 일부.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 탑재됐다.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내년 쏘울 EV 생산 물량을 약 2천대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해당 차량에 대한 사전 계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에서 최초 공개됐던 2세대 리프는 내년 상반기 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2세대 리프는 이달초 열린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40kWh급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환경부 공인 주행거리 231km를 인증받았다.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는 2세대 리프 공개행사 때 국고보조금을 제외한 국내 차량 판매 가격을 5천만원 이하로 잡겠다고 밝혔다. 4천만원대 가격을 형성해 현대기아차 신형 전기차들과 판매 경쟁을 펼처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2세대 리프가 국내 시장에 통할지는 미지수다. 급속 충전 방식이 국내 표준인 콤보1이 아닌 차데모를 쓰고 있고, 주행보조 사양인 프로파일럿이 국내 판매 모델에 제외됐다.

닛산 2세대 리프 (사진=지디넷코리아)
2세대 리프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모델 3 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3를 예약한 국내 고객들의 차량 인도 가능 시기를 내년으로 못 박았다. 한 때 올해 출시된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생산병목 현상등의 이유로 인도 시기가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

지난해 7월 29일부터 미국 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 모델 3는 크게 장거리형 ‘롱 레인지’와 표준형 ‘스탠다드’로 나눠진다.

모델 3 스탠다드 모델의 미국 기준 기본 판매가는 3만5천달러(약 3천930만원)이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220마일(약 35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5.6초만에 도달하며 최대 주행 가능 속도는 시속 130마일(약 209km)이다.

모델 3 롱 레인지의 미국 기준 기본 판매가는 4만4천달러(약 4천941만원)이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310마일(약 49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시속 60마일까지 5.1초만에 도달하며 최대 주행 가능속도는 시속 140마일(약 225km)이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사진=테슬라)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

■프리미엄 전기 SUV 경쟁 볼거리

테슬라 모델 X와 재규어 I-페이스 등 프리미엄 SUV 전기차 경쟁도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 관심사중 하나다.

현재까지 상황은 테슬라 모델 X가 유리하다. 이미 이달말부터 국내 고객 인도 작업에 돌입됐고, 테슬라 청담스토어와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내 스토어에는 모델 X 일반 고객용 시승차가 마련됐다.

모델 X 100D는 국내 환경부 공인 기준으로 한번 충전으로 386km까지 주행 가능하며, 모델 X 75D 트림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294km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X가 국내 매장에 전시되면서, 방문객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내에 자리잡은 테슬라 매장의 경우, 지난 8월말부터 모델 X 75D가 전시되면서 방문객 수가 평균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청담동 테슬라코리아 매장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X 100D (사진=지디넷코리아)
넓은 주행 시야와 개방감을 자랑하는 모델 X 파노라마 윈드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4월 코엑스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최초 공개된 재규어 I-페이스는 테슬라 모델 X와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I-페이스 4월 공개 당시 국내 출시 예정 시기를 9월로 잡았다. 또 국내 충전기 업체들과 손잡아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크게 신경을 쓰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아직까지 I-페이스 출시 일정도 잡지 않았다. 주행거리 등 차량 출시에 필요한 각종 인증 절차가 지연된 탓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판매 사원 내부에서는 I-페이스가 12월 출시되고 내년 고객 인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실한 정보가 아니다.

I-페이스는 유럽 WLTP 기준으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48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구국제미래차엑스포에 전시된 재규어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I-페이스 양산형 실내 (사진=재규어)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볼트 EV 내년도 승승장구할까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들은 크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한국GM 쉐보레 볼트 EV 등으로 나눠진다. 최소 380km 이상 주행 가능하고, 국고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원~3천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모델들은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넘기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GM은 내년 1월 중에 2019년형 볼트 EV 신규 계약을 받는다. 내년 볼트 EV 판매 물량은 올해(4천700대)보다 약 2배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에 따르면 볼트 EV의 올해와 지난해 합산 국내 누적 판매량은 5천278대다.

GM 미국 본사는 볼트 EV의 국내 판매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낸바 있다. 이를 위해 GM 미국 본사는 올해 4분기부터 볼트 EV 생산량을 기존보다 약 20% 늘리기로 결정했다. 볼트 EV는 현재 미국, 캐나다,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383km 갈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GM)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내년 니로 EV 생산 가능 물량을 6천여대로 정했다. 올해보다 약 1천여대 늘어난 규모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5km 주행 가능한 니로 EV는 7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약 2천928대의 누적판매량을 나타냈다. 11월과 12월 판매량이 더해지면 연내 약 4천여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내년 코나 일렉트릭 생산 물량을 내놓지 않았지만, 여전히 해당 차량에 대한 수요는 높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6km까지 주행 가능한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7천200대가 판매됐다. 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판매량(5천138대)보다 높다. 2년간 무제한 사용 가능한 전기차 급속 충전 카드를 지급하는 현대차의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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