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사 홈쇼핑 방송 관련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이커머스 기업들이 TV홈쇼핑 형태와 비슷한 모바일용 생방송을 기획해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심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과도하거나 과장된 표현으로 소비자에 피해를 입힐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심위는 현재 모바일 홈쇼핑,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의 상품판매 등 이른바 유사홈쇼핑 관련 실태조사를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방심위는 조만간 연구용역 평가 결과 발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TV 시청 줄어드는데…모바일 방송 만드는 홈쇼핑
TV홈쇼핑업계는 최근 TV생방송을 단순히 모바일에서 틀어주는 방식이 아닌, 별도의 모바일 생방송을 기획해서 선보이고 있다. TV를 보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모바일 취급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시장 개척과 함께 방송 심의에 대한 부담에서도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28일부터 자사 앱인 현대H몰에 모바일 전용 생방송 '쇼핑 라이브'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H몰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60%)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모바일 특화 콘텐츠 강화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롯데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도 이미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MSG라는 모바일 생방송을 시작했다. 패션과 뷰티 중심에서 생활용품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주 1회로 시작한 방송을 주 2회로 늘렸다. 12월부터는 주4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를 개국하고 프로그램들을 추가하고 있다. 겟꿀쇼, 픽미업, 퍼스트룩, 뻔펀, 쇼핑을 부탁해, 잡상인, 인싸쇼핑 등 여러 콘셉트의 방송이 시간표에 맞춰 진행된다.
GS홈쇼핑 또한 모바일 생방송인 '심야라이브, '초대라이브' 등을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사업자 중 티몬은 자사 앱에서 '티비온 라이브'를 운영중이다. TV홈쇼핑 방송과 유사한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며, 몇몇 방송은 페이스북에도 동시에 생방송으로 보여진다.
■ 심의 사각지대인 모바일 생방송
이렇게 TV방송과는 별도로 만들어진 모바일 방송 영역은 현행법상 방심위 심의 대상이 아니다. 방심위는 승인을 받은 상품소개와 판매에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데이터방송 등을 통해 상품소개와 판매에 관한 방송을 송신하는 방송사업자만 심의할 수 있다.
그러나 유사 홈쇼핑 방송은 표시광고법 적용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보호원, 상품 종류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규제는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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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방심위는 아니더라도 타기관으로부터 주의를 받을 수 있으니,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공유하고 관리하고 있는 정도"라며 "모든 모바일 방송을 일일이 심의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생방송은 새로운 형태의 방송이기 때문에 심의 밖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방송사가 다 컨트롤 하고 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은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상품 판매 기업들에 대한 실태조사이지, 규제나 가이드라인을 만들려는 목적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