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5년 내 핀테크 3.0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혁신성장을 위한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에서 마커스 너크 싱가포르 핀테크연합 창립위원이자 트라이비(Try B) 대표는 연사로 참가해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핀테크 2.0시대로 볼 수 있는데, 향후 5년 내에는 핀테크 3.0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커스 너크에 따르면 핀테크는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1.0시대와 2.0시대로 구별할 수 있다. 핀테크 1.0은 태동기이며, 은행을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아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오게 된 시기다. 이들 스타트업은 좋은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현하면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이점은 은행 기반 인프라라는 점이다.
핀테크 2.0은 인도와 중국에서 주로 시작했으며 스타트업은 성장해 수퍼 앱(Super app)을 내놔 고객들을 더욱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가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다. 2.0 시대의 기반 인프라는 지불이다. 마커스 너크 창립위원은 "핀테크 2.0은 기술에 집중하는 기술 금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불 인프라가 없었다면 알리바바의 이 같은 성장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이 단계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핀테크 3.0은 무엇일까. 너크 창립위원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일어날 것이라 예측한다. 두 개의 다른 앱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해서 연동해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핀테크 3.0 생태계는 과거의 인프라와는 다를 것이며 5년 내지 10년 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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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남아시아는 18~35세의 밀레니얼 세대의 모바일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동남아시아의 하루별 평균 모바일 사용 시간은 3.6시간이다. 태국은 4.2시간이며 인도네시아는 3.9시간이다. 마커스 너크 위원은 "2013년 미얀마의 모바일 유저는 3%였지만 5년 후인 현재는 80%"라면서 "작년 기준으로 동남아시아에서 3억3천만명이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경제와 사회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핀테크 3.0의 시대의 가장 큰 핵심을 '디지털 토큰'이라고 설명했다. 마커스 너크 창립위원은 "중앙은행이 디지털 토큰을 발행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핀테크 2.0의 수퍼 앱들은 이미 끌어모은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불러모을 것"이라며 "API를 통해 토큰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