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데일리금융그룹 등 금융 서비스 플랫폼 대표들이 기존 금융 산업에서의 비효율을 지적, 수년 내 이를 제거한 핀테크 산업이 뜰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는 2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핀테크 산업의 미래를 논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어떤 금융기관을 이용하든지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맞춤 상품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추천하는 플랫폼”이라며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신용·대출·보험 등 상품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은행업 등 실제 금융업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는데, 토스는 특정 금융 기관에 제한되는 게 아니라 모든 금융상품을 연결하는 게 목표다”며 “모든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모든 금융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제공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신승현 대표는 국내에서 하루에 64조원의 돈이 이동하고 있으나, 기존 금융 산업에서는 신용 창출과 자금 흐름의 기능 등이 약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신 대표는 돈의 흐름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의 비효율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내 총 자산은 2천500조원 규모인데 현재 금융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화두는 수익률이 줄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험 가입 포화도도 일본보다 높아 우리나라는 더 이상 성장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 은행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서도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률 격차는 크다. 이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은행 대출의 5%는 우리가 조금 더 고민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대출 집행에 대한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편리성에 대해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카카오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종이 고지서를 대체한 청구서 서비스도 있다. 20일부터 증권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진출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꿈을 꾼다”며 “중국, 일본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부터 시작해 해외 서비스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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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핀테크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발표한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도 국내 핀테크 업체의 글로벌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카드 등 금융 부분이 낙후된 동남아는 핀테크에 대해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태까지의 금융이 1대1의 아날로그인데, 이것이 온라인과 만나면 엔드유저까지 포섭하게 되고, 다(多)대다 관계로 확장할 수 있다”면서 “우리 핀테크 업체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