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탈취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들과 가장 접점인 장소는 어딜까. 바로 은행 자동화기기(ATM) 창구다. 이를 막기 위해 얼굴부위를 몇 퍼센트 이상 가리는 경우에는 위험을 탐지, 돈을 쉽게 인출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었다.
그러나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은행업계에서는 지능형 CC(폐쇄회로)TV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고의적 화재나 기계 파손이 있었음에도 불구, 보험금을 청구하는 부정 보험금 지급 방지를 막기 위해 보험업계도 다양한 수를 고안 중이다.
국내 업체인 지와이네트웍스는 지난 3년 간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CCTV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중이다. 국내 인증을 획득한 것을 발판으로 사업 확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 공덕에 자리잡은 IBK기업은행 창공 마포센터에서 만난 지와이네트웍스 정주영 이사는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면서 "침입, 방화 추후에는 폭력 등을 탐지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CCTV 솔루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이미 있지만 무쓸모한 지능형 CCTV, 바꿔야할 시점
지능형 CCTV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존재해왔다. 하지만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지와이네트웍스의 정주영 운영이사는 "예를 들어 화재라고 하면 현재 지능형 CCTV는 RGB방식으로 화재를 탐지한다. 빨간색 혹은 비슷한 계열의 등산복을 입으신 분, 단풍조차도 화재라고 인식해 알려준다"며 "정말 화재가 아닌데 알람을 주니 사실상 쓸모가 없다는 게 업계 의견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금더 똑똑한 지능형 CCTV를 위해 인공지능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화재란 이런 것이다, 화재의 전조 증상은 이런 것이다, 화재처럼 보이지만 정말 화재는 아닌 상황 등을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에게 학습시킨다. 수천편의 영화 역시 인공지능의 좋은 학습자료였다고 했다. 화재뿐만 아니라 폭행 상황 역시 공부하고 있다. 정 이사는 "전처리 과정이 복잡해서 인공지능에 대해 업계가 좀 시들해진 상황이긴 하지만, 지능형 CCTV에는 인공지능이 맞다는 가정하에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는 지능형 CCTV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배회와 침입 분야를 필수로 통과해야 하며 그 외의 항목은 선택할 수 있다. 100% 중 90%를 정확히 탐지해야 받을 수 있는 인증이다. 지와이네트웍스는 배회와 침입, 방화 분야를 통과했다.
정주영 이사는 "정확률이 97%정도 나왔다. 신원 인식은 99.45%가량이다"며 "폭행 감지는 인간으로 치면 일곱살 수준의 뇌, 화재는 탐지뿐만 아니라 누군가 등산로에서 담배를 들고 있으면 불을 낼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 안전 이미지, 어디에 접목할 수 있을까
지와이네트웍스는 CCTV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기존 설치된 CCTV에 이 회사가 개발한 솔루션을 사용하면 영상 분석을 통해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알려주는 솔루션 개발업체이다. 정 이사는 "CCTV는 글로벌까지 따지면 60조원의 시장이다. 최근 실리콘밸리를 다녀와서 명함을 다 썼다"면서 "우리와 같은 솔루션을 가진 해외업체도 있지만, 국내에 들어오려면 그 솔루션에 맞춰 하드웨어, 서버 등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시장에서는 지와이네트웍스가 잇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와이네트웍스는 '안심'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상용화를 조금씩 진행 중이다. 그는 "엘레베이터에서 폭행을 감지할 수 있도록 '안심엘레베이터' 서비스를 NSOK와 함께 했다. 안심키즈존 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도 ATM에도 접목하기를 권유한 상태다. 이밖에 기계장치를 담보로한 동산담보대출에도 지능형 CCTV 솔루션이 접목될 가능성도 있다. 기계를 고의로 훼손하거나 혹은 화재 여부를 탐지해주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 훼손 우려가 줄어 대출을 더 많이 집행할 수 있어서다.
신원 인식도 가능한 솔루션이라 추후 카드 소지자가 정말로 돈을 인출했는지, 탈취범이 돈을 인출했는지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범죄가 터지고 난 후가 아닌, 카드로 돈을 인출할 때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 셀카 한 방에 컨디션 체크까지 해준다
이밖에 지와이네트웍스는 핀테크 업체와도 연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닥프렌즈란 업체가 서비스 중이지만, 핵심 기술은 지와이네트웍스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시행한 후 셀카를 찍으면 비접촉식 방식으로 촬영자의 심장박동 수를 체크해주며, 얼굴 색 등을 총합해 오늘의 컨디션도 알려준다.
정주영 이사는 "비접촉식 심장 박동 체크 등이 쉬운 기술은 아니지만 조금더 고객 접점이 될 수 있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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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헬스케어와 핀테크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도 자신했다. 컨디션 저조가 수일 내 지속된다거나 심장박동 수의 문제가 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추천해주거나, 가입 보험을 검토해주는 보험료 예측 서비스 등이 예견된다. 신원인식 인공지능까지 더해진다면 내 생애주기에 맞는 건강 관리법도 알려줄 수 있다.
정 이사는 "사업 영역의 확장 분야는 무궁무진하게 사실"이라면서 "핵심 엔진이 더욱 완벽해지도록 해야 한다. 탐지 정확도 80~90%까지는 쉽다. 그 이후 1%p를 올리는 것이 어렵지만 100%에 근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