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차세대 차량용 통신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차 등에 장착 가능한 모듈 단계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인 것은 국내 기업 중 LG이노텍이 최초다.
C-V2X는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보행자·인프라 간 교통·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차량, 도로 인프라 등과의 통신으로 사각지대 돌발 상황까지 인지할 수 있어, 카메라·레이다 등 차량 센서에 의존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자율차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 C-V2X의 통신 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 C-V2X 모듈이다.
이번 LG이노텍의 C-V2X 모듈 개발로 완성차와 부품 업체들은 차세대 통신 플랫폼 구축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V2X 관련 수백 개의 부품을 구입하거나 복잡한 통신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C-V2X 모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으로 현재 가장 앞선다고 평가 받는 '퀄컴 9150 C-V2X'를 사용했다. C-V2X가 전례 없는 신기술이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기 어렵지만, 독자적인 회로설계기술과 차량부품사업 노하우로 모듈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또 LG이노텍은 국제 기술 표준을 준수해 지역이나 차량에 관계없이 여러 업체들이 이 모듈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세계 이동통신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가 지난해 3월 규정한 LTE C-V2X 직접통신(3GPP Release 14 C-V2X PC5) 표준을 따랐다.
아울러 이 모듈은 크기가 신용카드의 3분의 1 정도로 작아 차량 내부 어디든 장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 칩셋·메모리 등 350여개 부품을 탑재하고도 두께가 3.5밀리미터(mm)로 얇다.
LG이노텍은 유럽·북미·아시아 지역 여러 글로벌 기업과 V2X를 활용한 통신 플랫폼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V2X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65억 달러(약 7조3천1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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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관계자는 "C-V2X는 LTE·5G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이라며 "차량 통신 기술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C-V2X 모듈은 13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18'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