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IPTV, 사회적 책임감 가지겠다"

[인터뷰] 유정아 IPTV협회장

인터뷰입력 :2018/11/12 09:58    수정: 2018/11/12 09:59

"IPTV 산업 초기에는 크게 고려되지 않았으나 10년의 시간을 거쳐 요구받고 있는 것이 사회적 책임감이라고 본다.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지는 전환점이 도래했다."

10주년을 맞은 IPTV가 다음 10년 동안 이뤄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유정아 IPTV협회장의 답이다.

사무실에서 만난 유정아 협회장은 기다렸다는 듯 최근 IPTV 사업자에 대한 비판에 대해 해명을 쏟아냈다. 유료방송업계 전체 상생을 위한 대화의 장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요지다. IPTV 사업자들이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공적 책임을 갖고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유 협회장은 '조용한 협회' 이미지를 벗고 불필요한 업계 간 적대감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면서 1년 남짓한 취임 이후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유정아 IPTV협회장

유 협회장은 IPTV 3사 출신은 아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 전문성 부족을 비판의 근거로 삼기도 했다. 유 협회장은 활동을 시작하면서 비관과 낙관이 수시로 교차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낙관적으로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갈 수 있고, 업계 신뢰를 복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방송채널사업자(PP) 프로그램 사용료, 홈쇼핑 채널 송출 수수료 협상 등 이해관계자와의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 신뢰 회복이 필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불필요한 적대감을 갖는 업계 간 싸움이 없어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전제로 한 생산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가령 IPTV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절반에 근접하도록 성장하는 동안, PP 업계 매출은 해마다 9%씩 평균적으로 성장했다.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헌은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의 경우 양측이 협의점을 찾아나가는 단계다. IPTV협회는 최근 관련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의체는 현재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 논의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한 여러 약속들을 지키는 게 IPTV사가 해야 할 일이라 본다. 갈등 상황에 놓여 있는 업계와 소통할 창구가 없었는데, 얘기하다 보면 플랫폼과 콘텐츠 간 '윈윈' 관계를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M&A설, 해외 콘텐츠 사업자 넷플릭스의 IPTV 진출 등 격동기를 맞고 있는 국내 유료방송 업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쟁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회 전체 편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몇십년간 운영된 업체가 퇴로에 몰리거나 또다른 탈출구를 맞는 시기다. 업계 시장 재편이 야기하는 사회적 손실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 IPTV가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 변화를 선도하는 '맏형'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넷플릭스의 진출도 걱정만 해야 하는 이슈는 아니다. 국내 이용자들은 국산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단을 실행해보는 것이고,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옥수수로 하여금 한국의 넷플릭스를 만들려고 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이 과정에서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잘 활용됐으면 한다."

방송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논의를 통해 수시 개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궁극적으로 이상적이고 영원한 법은 없겠지만, 자주 바뀌는 건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방송법의 경우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의 영향으로 여러 부분이 자주 바뀌는 측면이 있었다. 신규 매체가 나타날 때마다 적용할 정책에 대해 헤매는 상황이 해소됐으면 한다."

최근 IPTV협회는 오는 22일 열리는 10주년 기념식 준비에 한창이다. IPTV 업계의 향후 10년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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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에 다가가기 위한 실천 방안도 함께 준비한다. 자문위원단을 새로 꾸리고 사회공헌, 홍보 관련 IPTV 3사간 협의체도 만들었다. 각사 간 의견 조율이나 이해 관계, 정책 조정을 주도하는 협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업계 10주년을 맞아 성과와 자부할 꺼리를 찾고, 또 부족한 점은 메울 수 있는 10년 과제를 만드는 게 올 한 해 동안의 업무였다면 내년은 실천에 나서는 시기다. 어떤 이슈이든 실질적 공감대를 만들고, 구체적 방안 실행에 주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