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사업 부문 고른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주춤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기조를 밝혔고, 내년은 지나야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네이버 영업익 29% 감소…영업이익률 15.9%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 떨어졌다. 이 여파로 주가도 하락했지만 기술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3천977억원, 영업이익 2천217억원, 당기순이익 6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4%,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9%, 전분기 대비 11.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5.9%다.
네이버의 영업이익 감소는 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자회사 라인 적자 때문이다. 라인은 최근 일본에서 암호화폐와 보험, 증권 등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라인을 제외한 네이버만의 매출은 8천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천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도 미래 성장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진행했지만, 모바일 성장 둔화와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성장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서비스 전체 구조를 기술중심으로 재정비하고 파트너들과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투자 또한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 영업익 35% 감소…영업이익률 5.1%
카카오도 매출은 6분기 연속 성장하며 역대 분기 매출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8일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은 5천993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 당기순이익은 7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81% 줄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통적 광고 비수기 영향에도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메시지 기반 광고 매출의 성장을 보였다. 콘텐츠 매출은 멜론 유료가입자가 늘고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거래액이 늘어 성장했다.
기타 매출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매출 상승에 따라 성장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1%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5% 감소한 결과로, 영업비용 증가와 투자 확대, 손실 처리 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0.4%p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4.1%p 하락했다.
■ 영업이익 줄지만 투자 기조 유지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고,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성장 동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는 콘텐츠나 라인 등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및 라인에 대한 투자 성과 가시화 시점에 대해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속적인 투자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 CFO는 "네이버 고유사업과 라인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를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지금보다 사업을 두 배 세 배 (확장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계획을 갖고 리소스를 분배할 계획이고,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사업 계획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투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치열하게 변화하는 이 사업의 특성상 언제쯤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지 예측하기 어렵긴 사실이지만, IT플랫폼 콘텐츠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기다려주시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또한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콘텐츠를 사업을 키우고, 카카오페이를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는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여기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 분사도 앞두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커머스는 전통적인 이커머스가 아닌, 카카오의 장점을 바탕으로 구매나 선물 맥락의 커머스 경험을 혁신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나 전략적 제휴, 투자유치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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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 대표는 "커머스 분사를 통해 조직이나 구조상의 이슈를 제거, 핵심 사업영역에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없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면서 "카카오게임즈나 모빌리티 등이 분사 이후 빠르게 성장했고, 카카오커머스도 추진력을 더해가는 모습으로 성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내년엔 기존 캐시카우가 되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신규 사업들의 수익화도 집중할 예정"이라며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하겠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인력 및 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